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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아픈손가락' 소주사업 재기 노리나 제주소주 영업통 문성후 이사회 배치, ODM 넘어 국내 유통 가능성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2-12-28 07:51:0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L&B(엘앤비)가 소주 영업통 인물을 이사진으로 보강하며 소주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과거 적자을 지속한 제주소주를 청산하며 한차례 쓴맛을 본 신세계그룹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경쟁력을 발판 삼아 증류주 사업으로 재기를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신세계엘앤비 사내이사에서 마기환 이사가 빠지고 문성후 이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문 이사는 제주소주에서 지원담당과 영업담당 등을 역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최근 영업 전반에 대한 강력한 동력이 필요해지면서 금번 임원 인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 지분 100%를 약 190억원에 인수하며 소주사업에 진출했다. 이듬해 제주소주를 리뉴얼해 신제품 ‘푸른밤’을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를 16.9도, 20.1도로 나눠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젊은 층과 중장년층 세대를 두루 공략했다.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인 할인점 이마트를 비롯해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에 입점시켜 시너지를 노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전개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푸른밤은 고전했다. 처음처럼, 참이슬 등 기존 업체들이 쌓아온 소주시장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제주소주 매출액은 2017년 12억원에서 2020년 5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크게 불어났다. 4년간 누적 실적으로 따져보면 매출액은 150억원인 데 반해 영업손실은 430억원을 상회했다. 적자가 이어지자 지난해 3월 소주사업을 철수했다. 같은 해 신세계엘엔비가 제주소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신세계그룹 내 소주 제조·유통법인이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다 올해부터 신세계엘앤비는 ODM을 통해 소주사업을 재개했다. 동남아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과일소주를 생산해 납품하기 시작했다. 제조 설비를 갖춘 업체에 주류 위탁생산이 허용된 만큼 유휴 생산시설을 활용해 부가적인 매출 창출에 나섰다. 현재 신세계엘앤비는 친구소주 등 과일소주 5가지 제품을 ODM으로 생산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출물량만 총 120만병에 달한다.

현재까지 소주 ODM 물량은 100% 수출용으로 아직 국내유통은 전개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인사보강을 기점으로 신세계엘앤비가 국내시장에서 소주사업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08년 출범한 신세계엘앤비는 와인앤모어 등 성장에 힘입어 와인수입·유통 국내 1위 사업자에 등극했다.

최근에는 와인에 치우친 매출구조를 확대하고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신규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 등을 론칭하며 주류라인을 넓히는 데 매진했다. 사업다각화를 추구하는 신세계엘앤비 입장에서 소주사업 재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마침 편의점이 선보인 원소주 등 프리미엄 소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고급 증류주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조성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엘앤비가 프리미엄 증류주 라인을 론칭하는 등 소주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과 관련해 정해진 부분은 없다"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주목하면서 여러 가지 사업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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