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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 협력사 리포트]'옛 형제' 에코플라스틱, 부품사 인수로 해외법인 '다변화'⑧코모스 합류,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조지아 공장 계약 '퀀텀 점프' 기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02 09:13:55

[편집자주]

글로벌 톱티어로 등극한 현대차그룹의 성공 뒤에는 현대차·기아와 해외 동반진출에 나서며 힘을 실은 협력사들의 공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수급 안정화 등을 목표로 협력사 동반진출 정책을 펼쳤고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발맞춰 매출액과 기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때로는 대외환경 등의 변화로 흥망성쇠를 함께하기도 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과 해외로 나선 협력사들의 히스토리와 현황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플라스틱은 한때 현대차그룹과 형제지간이었던 주요 부품사다. 그만큼 매출액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2012년 자동차 부품사 코모스를 인수하며 현대차그룹과의 해외 공조가 더 단단해졌다. 중국과 미국에 머물렀던 현지 경험이 인도와 체코, 베트남까지 확대됐다.

에코플라스틱의 현대차그룹 현지 동반진출과 해외 공조는 과거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1차 벤더로 선정된 데 이어 플라스틱 범퍼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코모스·아이아, 현대차그룹과 공조 '굳건'

에코플라스틱은 2004년 아폴로산업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2005년 현대차그룹 계열사 편입을 앞두고 '그룹 위상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목표였다. 아폴로산업은 1984년 설립됐다. 아폴로산업 시절에도 현대차와 기아에 범퍼 부품을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였다.

현대차그룹에서 분리된 것은 2년 뒤인 2007년이다. 현대모비스가 에코플라스틱의 지분 전량을 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했던 일본기업 프라코에 매각했다. 2010년 자동차 부품기업인 세코(SECO)그룹으로 다시 손바뀜이 됐다. 현재도 SECO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서진오토모티브가 에코플라스틱의 지분 28.98%를 보유하고 있다.


연혁 탓에 현재까지도 현대차그룹의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별도 매출액을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판매 배경을 '현대차와 기아를 통한 내수 판매와 로컬 수출,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수출 판매 등'으로 명시했다. 내수와 수출 각 부문의 판매처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로 표기됐다. 3분기를 기준으로 범퍼는 현대차 내 점유율 55.3%로 전체 업체 중 1위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은 1조2938억원을 기록했다. 범퍼와 트림 부품의 매출이 각각 3180억원, 3996억원으로 나타났다.

100% 자회사인 코모스와 아이아도 실적 기여도가 상당하다. 모두 현대차, 기아와 오랜 기간 협력하며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에코플라스틱은 2011년 범퍼와 마운트, 웨더스트립 등의 부품제조사 아이아를, 2012년에는 스티어링 휠과 콘솔, 휠커버 등을 생산하는 코모스를 사들였다. 두 곳의 자회사를 인수하며 해외 판매법인 라인업을 보강하게 됐다.

세 곳의 매출액 합계에 대한 기여도 비중을 따져보면 에코플라스틱이 58%, 코모스와 아이아가 각각 19%, 15% 수준이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에코플라스틱이 7533억원, 아이아가 2470억원, 코모스가 197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알짜' 미국법인 코모스 인수로 해외 법인 다변화

에코플라스틱은 2000년대 타 현대차그룹 협력사들이 해외진출을 꾀하던 시기 현대모비스 등에 인수되며 독자적인 진출을 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해외 법인이 계열회사로 명시된 시기는 프라코 산하에 속하던 2008년으로 체코와 일본 법인이 있었지만 관계사이던 시기가 2년 내로 짧다.

독자적으로는 중국과 미국 등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해외 무대에 동반진출했다. 다만 중국 공장 등 일부는 현대모비스와 분리될 때 현대모비스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법인은 에코플라스틱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상장했다. 에코플라스틱의 현지 법인이 설립된 곳은 미국 앨라배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인근에 자리했다. 콘솔을 주로 생산한다.

매출액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세와 연동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액 성장세가 가팔랐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720억원이다. 전년동기 매출액은 300억원으로 한해 만에 14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의 매출액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2020년 81억원에서 이듬해 348억원대의 매출액으로 껑충 뛰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한해분의 매출액을 뛰어넘은 445억원이다. 내년 글로벌 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에코플라스틱 앨라배마 법인도 또 한번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진출 국가는 코모스 인수와 함께 다변화됐다. 코모스는 인도와 미국, 체코,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갖추고 있다. 모두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공장 인근에 위치한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인도와 미국, 체코 순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에코플라스틱의 100% 자회사 코모스 베트남 법인.

인도 첸나이 공장은 2006년 8월 설립했다. 주로 쌍트로에 쓰이는 핸들과 필라, 트림 등을 납품한다. 앨라배마에는 2009년 공장을 세웠다. 쏘렌토와 앨란트라, 옵티마 등 제품군의 핸들을 양산한다. 주거래처로는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인 HMMA를 두고 있다. 유럽시장과 아시아시장의 교두보인 체코 공장과 베트남 공장도 운영 중이다. 체코 공장은 오스트라바에서 현대차 체코 공장을 주 거래처로 핸들을 납품하는 중이다. 베트남 공장은 현지 내수보다는 인건비 등을 절감해 글로벌 시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체코 공장이 2011년, 베트남 공장이 2018년 문을 열었다.

◇조지아 공장 '도약점'…범퍼 공급 체결

에코플라스틱의 현대차그룹 현지 동반진출과 해외 공조는 과거보다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플라스틱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이 들어설 조지아주 인근에 새로운 공장 건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부지 선정에 나섰다.

현대차에 전기차 플라스틱 범퍼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콘솔과 휠커버 등 다른 주력 제품도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부품은 내연기관차 부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만큼 매출액 성장이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에코플라스틱이 2029년까지 해당 공장에서만 매출액 약 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프랙 전문 부품사 진원을 인수한 점도 전기차 부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에코플라스틱은 올해 11월 진원 인수를 결정하며 루프랙 국내 점유율을 77%까지 끌어올렸다.

루프랙은 차량 상부에 설치하는 외장 부품으로 화물 적재를 위한 캐리어를 장착할 수 있다. 주로 SUV 차량에 장착한다. 기아가 내년 4월 준대형 전기 SUV EV9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 중형 SUV 싼타페 풀체인지를 내년 주요 신차로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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