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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속도' 다올인베, 수장 교체될까 '유력 원매자' 우리금융, M&A 후 수장 교체 행보…김창규 대표 펀드매니저 '변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13 08:09: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유력 원매자가 어느정도 추려지면서 M&A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유력 후보로 우리금융지주를 꼽는다. 우리금융지주는 인수의지를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각 작업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수장' 교체 여부로 향하고 있다. 통상 M&A에 후행해 진행되는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이사회 혹은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가장 인수에 가까이 있는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진행한 M&A에서 대부분 수장을 바꿨다.

△김창규 대표(왼쪽), 신진호 부회장(오른쪽)

현재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신진호 부회장·김창규 대표 각자 대표체제다. 모두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과거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가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으로부터 분할되기 이전부터 함께 해 왔다. 특히15년 전 침체기 때 다수의 심사역이 이탈했을 때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KTB네트워크는 2008년 독립 후 펀딩을 하지 못했고, 3년간 암흑기를 보내야만 했다. 그러다 2011년 창업투자회사로 사실상 재출범했다. 기존 신기술금융 사업자로 더 이상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던 탓이다. 창업투자회사로 닻을 올린 KTB네트워크는 정부 출자사업을 기반으로 부활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리더니 2021년 AUM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대형 VC로 발돋움 했다.

신 부회장과 김창규 대표는 KTB네트워크 부활은 물론 대형 VC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탠 것이다. 그렇게 신 부회장은 올해 3월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 대표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대학원을 나온 엔지니어다. 옛 현대전자(SK하이닉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1985년부터 KTB네트워크에 몸담고 있다. 업력으로 보면 36년을 한 곳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그가 KTB네트워크의 핸들을 잡기 시작한 시기는 2008년이다. 입사한 지 23년만이다. 당시 KTB투자증권으로 분리돼 독립한 KTB네트워크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힘겨운 시기였지만 잘 버텨냈다. 끝내 결실을 맺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신 부회장에게 항상 최고의 조력자였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학 석사를 거쳐 동남리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KTB네트워크에 합류한 시기는 1994년이다. 김 대표는 올해로 29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이 됐다.

그는 1994년 KTB네트워크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 합류했다. 이후 민영화로 KTB네트워크로 바뀐 뒤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벤처투자에 매진했다. 그는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주요 벤처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약정총액 682억원)', 'KTBN 14호 벤처투자조합(53억원)',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1950억원)' 등이다.

향후 이들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모기업인 다올투자증권이 자금난을 이유로 매각을 택하면서다. 시장에선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새주인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그간 행보를 보면 M&A 이후 수장을 교체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출범 후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동양자산운용 신임 대표에는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를, ABL글로벌자산운용 대표에는 김동호 하나대체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모두 외부에서 선임된 인물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당시 기존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는 것보다 비은행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인사에 나섰다.

아주캐피탈의 경우엔 지주에 편입된 이후 박경훈 우리지주 전 부사장이 대표로 자리했다. 박 대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심복으로 불리는 인물로 M&A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그나마 예외로 꼽히는 게 국제신탁이다. 국제신탁의 경우 M&A 이후 지주 출신 인물인 이창재 대표에 더해 기존 이창하 대표까지 선임하며 공동 대표체제를 택했다.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신탁업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수장 교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변수는 대표펀드매니저다. 통상 대표펀드매니저를 변경하기 위해선 해당 펀드 LP의 전원 동의가 필수다. 이에 더해 성과보수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이렇다 보니 이 지점에서 김 대표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단 김창규 대표는 대표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펀드들이 많은 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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