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경제사절단 리포트]중동으로 떠나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원전의 힘'바라카 원전에 두산에너빌리티 핵심기기 공급...그룹 내 위상 변화 반영 시각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1-13 13:40:5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 순방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참가는 어느 정도 예고된 측면이 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할 UAE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한국이 수출한 첫 원자력 발전소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의 핵심기기 제작을 맡았으며, 터빈 건물 등 발전소 시설은 현대건설이 시공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윤 대통령과 함께 14~17일 UAE를 방문한다. 박 회장은 윤 대통령의 경제·에너지 관련 일정 등을 함께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주요그룹 오너일가는 모두 6명이 포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정기선 사장이다.
두산그룹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아닌 박지원 회장이 유일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올랐다. 박지원 회장의 경제사절단 동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두산그룹은 주요 경제사절단에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회장이 역할을 분담해 참석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2016년 박용만 전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 6월 처음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했다. 두 번 모두 경제사절단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됐을 때다.
박지원 회장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UAE 순방 일정에 동행했다. 당시 주요 그룹 총수 중에서는 LS그룹의 구자열 회장,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동행했고 4대 그룹을 비롯한 대부분 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 CEO(전문경영인)들이 참석했다. 당시 상대적으로 총수들이 적게 포함된 데다 바카라 원전 방문이 일정에 있었기 때문에 박정원 회장이 아닌 박지원 회장이 참석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관련한 일에서만큼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원자력공장을 방문했을 때 직접 윤 대통령을 맞은 것도 박지원 회장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곳을 방문했을 때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자 기술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소개했다.
이번 일정에서도 바라카 원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직접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말 경제사절단 신청공고를 내고 모집을 받기 시작했다. 각 그룹 차원에서 어느 기업에서 누가 갈지를 놓고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현재의 참가자들이 결정됐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그룹의 품으로 들어왔던 2001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기조실장, 기획조정실장, 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16년부터는 두산에너빌리에서만큼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룹에서는 아직 부회장이다.
이번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박지원 회장의 높아진 위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 박정원 회장 다음으로 박지원 회장의 그룹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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