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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사장 "SW 인재 확보로 가전 패러다임 바꿀 것" 24종 제품 120개 이상 업그레이드 콘텐츠 배포, 공장 자동화율 70%로 향상 목표

테네시(미국)=원충희 기자공개 2023-01-16 13:19:0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5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UP)가전을 위해 소프트웨어(SW) 인원들이 많이 필요하다. 임원급 데이터 전문위원 등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사장(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법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세탁기, 건조기 등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만드는 전자회사에서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LG전자 모바일사업을 접으면서 이 분야의 인력을 대거 끌어왔다. 이들을 활용해 수백 명 단위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가전을 선보였다. 올해 안에 훨씬 더 진화된 소프트웨어를 갖춘 생산체계와 제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각종 악재에도 선방, 올해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업가전 선보일 것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LG전자 내 캐시카우이자 핵심부서다. 전장(VS)사업과 모바일(MC)사업이 수년간 적자를 겪었음에도 LG전자를 버틸 수 있는 데는 H&A본부의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인상 기조, 물류비 상승 등 각종 악재에서도 선방한 데는 H&A본부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11월 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배경이기도 하다.

류 사장이 현재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당기손익 개선과 미래사업 준비다. 특히 가전은 이제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에서 새로운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가전 콘셉트를 선보였다. 고객이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지속 추가해 나에게 점점 더 맞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LG전자는 업가전 선포 후 현재까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총 24종의 제품을 출시했고 120개 이상의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배포했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중요하다.

류 사장은 "작년에 소프트웨어 인력을 많이 충원한 게 업가전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계기"라며 "향후 씽큐를 플랫폼화해서 생활가전에서도 관련사업을 해볼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사업을 접으면서 그쪽 소프트웨어 인력을 시프트해서 끌어왔다"며 "가전제품 방식 등의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전에서 수백 명 단위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한 적이 없는데 현재 LG전자 내에서 이런 프로젝트 몇 개씩 돌아가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덕분에 업가전이 처음 나왔고 올해도 진행상황을 상세히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내 5G 깔고 AGV·로봇 등으로 자동화율 제고

LG전자는 보다 스마트한 생산체계를 갖춰 비용과 물류비를 절감하고 ESG 경영을 달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올 하반기에 미국 테네시 공장 내 5세대 이동통신(5G) 전용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끊이지 않는 안정적인 통신기반으로 무인운반차(AGV, Automated Guided Vehicles)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생산법인
미국 테네시 공장은 창원 LG 스마트파크보다 3배 이상 많은 166대의 AGV가 분주하게 부품을 나른다. 기존에 사람이 직접 하루에 6000번 이상 수행했던 부품 운반작업을 AGV가 처리하면서 완전 무인물류 체계를 완성했다. 더 나아가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자율이동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을 도입해 물류를 고도화한다.

류 사장은 "현재 63% 수준인 자동화율을 올 연말까지 약 7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부품 내재화도 진행해 현재 금액기준 내재화율 80%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GV, 로봇 등을 활용한 자동화를 통해 위험하거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이 맡고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는 등 더욱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해 생산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장에 쓰이는 로봇 등의 장비도 내재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는 외산제품들을 주로 쓰고 있지만 자회사로 편입한 로보스타 같은 곳의 기술도 추후에 응용할 계획이다. 류 사장은 "아직 로보스타에서 생산 중인 제품은 하중이 작은 사이즈라 수백 킬로그램 용량대까지 들어 올리는 로봇팔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다만 하중이 작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러 군데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 있는데 어쨌든 내재화는 계속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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