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3]정국창 바이오로그디바이스 대표 "원가 확보에 집중"②전방 시장 둔화에 수익성 사수 관건, 구조조정·고객사 확대 속도…"내재된 가치 강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3-01-31 07:55:51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액추에이터 부품 분야에서 선두 기업 자리를 유지하겠다."정국창 바이오로그디바이스 대표(사진)는 26일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등 대내외 어려운 환경이 계속됐지만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올해는 원가 확보에 경쟁력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7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한 규모다. 연간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에 탑재되는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OIS)' 및 자동 초점 구동장치(AF)'용 FPCB Assy가 주력 제품이다. FPCB Assy는 OIS나 AF가 움직일 수 있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이 고급화되면서 수요가 늘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OIS 부품사와 개발 초기부터 협력하고, 전기차향 전장 부품 개발 등에 힘을 쏟는 이유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필리핀 법인의 생산능력을 베트남 법인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액추에이터 탑재 전 Sub 1 혹은 Sub 2 수준까지 턴키(Turn-key)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대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원가 확보에 대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생산능력 일원화와 턴키 매출 확대 등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도 비주력 사업의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공정 자동화 등 원가 확보를 위한 10대 중점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2.4%로 적자는 지속했지만 전년동기 마이너스(-) 8.3%보단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원가 비율이 여전히 90%대를 웃도는 상황인 만큼 올해는 이를 낮춰 수익성 확보의 체력을 닦겠다는 계획이다.
일련의 작업은 지난해 9월 정 대표 취임 이후 속도가 붙고 있다. 회계사 출신인 그는 취임 후 베트남 생산법인을 자주 찾아 공장장과의 스킨십을 통해 제조업 이해도를 높여나갔다. 영업 조직과는 고객사 미팅에 직접 나서는 등 적극 얼굴을 알렸다. 그해 11월부턴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책임감이 무거워졌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이란 기록도 세웠다.

정 대표는 "이번에 전환사채(CB)로 조달하는 100억원도 설비 투자에 활용해 신규 고객사에 대응하는 등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권선 코일과 FPCB Assy를 기반으로 내재된 가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메디팜을 통해 진행 중인 신규 사업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어 정소에서 추출할 수 있는 PDRN의 원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그는 "이르면 다음달 바이오메디팜 강릉 사옥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우수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BGMP)' 시설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추가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순도 PDRN을 활용한 제품 개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끝으로 "올해 상반기까진 조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고객사를 통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전장 및 가전 등으로도 부품 사업을 넓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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