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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수요예측 호평 이노진, 이전상장 '잔혹사' 떨쳐냈다수요예측 경쟁률 1603대 1…코넥스→코스닥 기업 신기록

안준호 기자공개 2023-02-10 17:27:0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진이 수요예측에서 이전상장 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쓰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넥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성적이 오랜 기간 신통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진는 지난 6~7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2500~3000원) 상단인 3000원에 확정했다. 총 1639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은 1603대 1을 기록했다. 2013년 코넥스 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한 모든 참여자들이 밴드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 비율은 6.36%로 나타났다. 상장 직후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노진은 수요예측 첫 날 이미 네 자릿수 경쟁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들이 큰 고민 없이 수요예측 시작과 함께 주문을 넣었다"며 "첫 날 이미 40% 이상의 기관들이 밴드 상단에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흥행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줄줄이 흥행 참패를 겪었다. 2021년 12월 상장한 콘텐츠 제작사 래몽레인 이후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흥행한 이전상장 기업은 전무하다. 당시 래몽레인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1545.7대 1, 205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모주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간신히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일한 예외 사례는 7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이다. 그마저도 일반 청약에서는 57.8대 1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편이다. 이미 주권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존 소액 주주들의 보유 지분이 상당해 오버행(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유치한 경우도 많아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이노진의 경우 강세로 돌아선 증시 상황과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택해 투심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소규모 공모주에 대한 기관들의 선호가 이번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중소형 IPO의 경우 공모금액이 100~200억원 수준이다. 이노진의 공모 규모는 확정 공모가 기준 약 78억원, 시가총액은 360억원 가량이다. 연초 이후 상장을 추진한 IPO 기업 중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이 가장 작다.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어 낸 IBK투자증권은 이전상장 성공 사례를 추가하게 됐다. 1년에 2~3건의 상장을 주관하는 하우스인 만큼 개별 딜의 성공이 트랙 레코드에 중요한 편이다. 이미 2021년 래몽레인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던 만큼 코넥스와 이전상장 특화 하우스로서의 색깔을 더욱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공모주의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이며 이노진의 수요예측에도 투심이 집중됐다"며 "공모 규모나 현재 실적 수준이 큰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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