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 분석]ABL생명, 저축성 보험 발목…수익성 턴어라운드 과제②中 안방그룹 인수 후 '보장성 보험' 중심 체질 개선 나서
박서빈 기자공개 2023-02-14 07:48:43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의 몸값 높이기의 관건은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달려 있다. ABL생명은 과거 알리안츠 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뀐 시점부터 보험상품 구조를 저축성보험에 치중해왔다.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인 IFRS17과 시가평가 바탕의 K-ICS 제도에서는 저축성 보험 위주의 구조가 수익성과 건전성에 약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이 인수 매물의 가치를 평가할 때 주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ABL생명은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보장성보험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알리안츠 그룹 인수, '저축성 보험' 전략 유지
ABL생명이 저축성 보험 위주의 영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때는 알리안츠 그룹 시절부터다. 1999년 독일 알리안츠 그룹에 인수된 이후 ABL생명은 알리안츠 그룹의 보험상품 구조를 그대로 벤치마크해 변액보험, 저축성 보험에 특화된 보험영업 전략을 펼쳤다.
저축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매출을 늘리고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데 유리하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크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보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 단기간 동안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ABL생명의 수입보험료 부문은 △저축성보험 40.7% △보장성보험 35.5% △변액보험 23.8%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축성 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이다.
저축성보험은 이차마진 중심의 수익구조로 수익성이 낮고 손익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IFRS17 체제 아래에서는 부담이 높은 상품이다. 매출에서 큰 폭으로 제외됨에 따라 자본 구조를 악화 시킬 수 있다.
ABL생명은 저축성 보험 영업으로 위험보험료 확보 능력이 낮음에도 위험손해율이 높아 사차이익의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사차(死差)손익은 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의 차이로 비차손익, 이차손익과 함께 보험사의 핵심 손익 지표로 꼽힌다. ABL생명의 최근 3개년(2019~2021년) 평균 위험 손해율은 89.4%로 이는 업계 평균인 86.3% 보다 높다.
◇'보장성 보험' 장기적 관점에서 이득…확대 전략 도모
ABL생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ABL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ROA는 -0.08%로 전년 동기(0.13%)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시기 업계 평균 ROA는 0.64%를 기록하며 ABL생명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ABL생명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2016년 중국 안방그룹홀딩스에 매각 되면서 전속설계사 조직과 GA 중심의 구조로 채널을 재정비함은 물론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의 확대를 추진하며 경영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단기간에 유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보장성 보험은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저축성 보험보다 낮다.
ABL생명의 수입보험료 부문에서 보장성 보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9.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35.9%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 비중은 36.1%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감소했다. 변액보험 비중은 이 기간 24.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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