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더제이운용, 자산 폭락기 선방 배경 '일임'부침 심한 펀드수수료 비중 낮아…공모로 수익구조 다변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3-02-24 08:37:4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제이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시장 폭락기에도 실적 선방을 거뒀다. 선전을 벌인 배경엔 성과보수 비중이 높은 헤지펀드와 달리 안정적 관리보수를 얻는 일임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더제이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15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2021년(196억원)보다 줄어들었으나 외형 반토막이 줄을 잇는 운용업계에서 선방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억원, 48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성적(130억원, 106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연일 폭락한 탓에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마다 적자 전환이 이어지는 시기다.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여건이었지만 NH헤지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중견 종합자산운용사와 비슷한 실적을 확보했다.

이런 선전을 거둔 건 무엇보다 일임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 더제이운용의 수익 구조는 일반적 헤지펀드 운용사와 사뭇 다르다. 헤지펀드 수수료(운용보수, 성과보수)보다 투자일임 수수료로 더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일임 수수료의 경우 성과보수 비중이 높은 헤지펀드 수수료와 달리 수익의 부침이 적은 게 강점이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 137억원 가운데 자산관리 수수료가 98억원, 펀드 수수료(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40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13%, 27% 감소했다. 이 하우스는 자산관리 수수료에서 일임 수익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펀드 수수료는 2021년엔 세자릿수나 껑충 뛸 정도로 대박 여력이 있으나 반대로 불황이 찾아오면 단번에 급감할 수 있는 수익원이다.


그간 일임 사업에 집중하던 하우스는 점차 펀드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아무래도 수수료율이 낮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벌이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제이운용의 경우 일임 사업의 끈을 놓지 않고 펀드 운용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수익 구조가 구축된 건 하우스의 성장 스토리와 연관이 깊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최광욱 대표가 공모펀드 운용사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CIO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각종 연기금에서 굳건한 신뢰를 쌓아왔다. 돋보이는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2016년 대표로 취임한 후 5년여 만에 2조원 이상의 일임 계약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일임 계약고가 조 단위로 불어나자 헤지펀드 라인업도 강화하기 시작했다. 펀드 신규 결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 헤지펀드 운용자산(AUM)도 3000억원 대로 키웠다.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뭉칫돈이 쏠리자 공모주펀드(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 등)를 연달이 조성했고 그 뒤 하우스의 운용 철학이 담긴 시장중립(market neutral) 펀드 등으로 승부를 걸었다.

헤지펀드 AUM의 성장 흐름도 가파른 추세를 유지해 왔다. 2018년 말 731억원에서 지난해 말 3229억원으로 볼륨을 키웠다. 지난 한 해 AUM이 크게 줄어든 하우스가 적지 않은 가운데 더제이운용은 3240억원에서 3229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연초 첫 번째 공모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1등 기업 투자라는 하우스의 운용 철학을 담은 '더제이 더행복코리아'를 출격시켰다. 일임과 헤지펀드 수수료에 이어 공모펀드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다. 당분간 이 펀드에 집중하면서 향후 공모 라인업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