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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오너십 해부]모아저축, 젊어진 사외이사진…견제·감시 기능 개선②과거 10년 넘게 이사회 장기 잔류…세대교체 노력 지속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21 08:14:31

[편집자주]

길었던 저축은행업계의 호황기가 종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많은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법정 최고금리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실 채권 발생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저축은행들에게 위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지배구조 현황과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아저축은행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감시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김상고 회장의 장기집권 체제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이 타 회사에 비해 중요시 된다.

과거에는 사외이사들 역시 이사회에 장기 잔류하며 독립성 측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이후 관련법 제정을 계기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등 변화가 이뤄졌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골고루 배치돼 있으며 현재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모아저축은행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자 대표이사 2명과 상근감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16년까지 3명이었던 사외이사의 수가 2017년 4명으로 늘어난 후 현재까지 동일한 구성이 유지되는 중이다.

이사회의 핵심 인물은 단연 김상고 회장이다. 김 회장은 모아저축은행의 지분 67.7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으며 등기이사로서 재직 기간도 가장 길다. 김 회장은 지난 2003년 4월 취임 이후 약 20년 동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임기도 ‘2024년도 결산 주주총회’까지기 때문에 2년 동안 더 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 회장과 각자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성도 대표이사 역시 장기간 이사회 멤버로 활동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대표에 오른 후 5년 동안 임기를 수행 중이다. 임기 만료일은 내년 정기주총까지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부장으로 모아저축은행에 처음 합류해 김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2003년 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상무, 전무 등을 지내며 김 회장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김광식 상근감사도 2020년 3월부터 3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감사는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장, 금융보안연구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 인사다. 관료직에서 물러난 후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과 ㈜디오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임기는 내년 정기주총까지며 전례에 비춰봤을 때 임기가 더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 전임자인 소순배 감사의 경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7년의 기간 동안 상근감사직을 수행했다.

이사회 내 3명의 상임이사들이 모두 장기간 임기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의 견제·감시 역할이 더욱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사회는 이러한 측면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사외이사들도 김 회장과 함께 이사회에 장기 잔류해왔기 때문이다.

2016년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사외이사진은 김거인, 윤석천, 김상견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각각 국세청, 대통령비서실, 외환은행 출신으로 전문성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견제·감시 역할을 수행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김거인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 2002년 9월부터 13년 넘게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윤 사외이사 역시 2008년부터 9년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었다. 가장 임기가 짧았던 김상견 사외이사도 2013년부터 3년 넘게 이사회에 참여 중이었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2016년 8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제정됐고 이를 계기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해당 시행령은 금융사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7년 김거인, 김상견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떠났고 이듬해 윤석천 사외이사도 퇴임했다. 사외이사 수도 한 명 늘어났으며 김형균, 조준연, 오규택, 오민경 사외이사 등이 새롭게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김형균, 조준연 사외이사는 4년동안 장기간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대신 2020년 오규택, 오민경 사외이사 등을 주용식, 진영곤 사외이사로 교체하며 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2021년에는 김형균, 조준연 사외이사가 봉태열, 김광남 사외이사로, 지난해 3월에는 주용식 사외이사가 홍이표 사외이사로 바뀌는 등 주기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 중에서 가장 오래 이사회에 남아있는 이는 진영곤 사외이사로 3년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임기가 아직 2년 이내다. 과거에 비해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확연히 짧아졌다.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균형감 있게 영입하며 전문성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봉태열 사외이사는 국세청 조세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낸 조세 전문가다. 모아저축은행은 과거 김거인 사외이사 때부터 지속적으로 1명의 조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진영곤 사외이사는 여성부 차관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며 김광남 사외이사는 예금보험공사 기금운용실장, 이사, 부사장 등을 지낸 구조조정·금융 전문가다. 홍이표 사외이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법률 전문가다. 과거에는 학계나 회계법인, 은행 등 민간 출신 인사들도 사외이사진에 포진돼 있었으나 현재는 관료 및 공기업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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