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첫 출근길 일성 "새 문화 정착" "경쟁력 높이고 지주사 체제 정상화 주력, 좋은 금융그룹 만들 것"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24 11:08:4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사진)가 '스타 금융인' 명성에 걸맞은 첫 출근길에 나섰다. 취임 당일 동선 노출을 꺼리는 타 금융지주 CEO들과 달리 정문으로 입장해 임직원과 취재진을 마주했다. 임 회장이 선임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24일 주총 참석을 위해 우리은행 본점을 찾은 임 내정자는 취재진과 만나 "새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 경쟁력을 높이는 일, 지주 체제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임직원과 함께 좋은 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우리은행장 인선에 대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작동시킬 것"이라며 "오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절차와 방법을 확정해 바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증권사 인수) 계획이 있고 좋은 물건이 나오면 적극 나서겠다"고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우리은행 본점 로비는 주주총회에 참여하는 주주와 이를 맞이하는 임직원으로 북적였다. 주총으로 취임 1일차가 되는 임 내정자를 맞이하기 위해 자리를 지킨 임직원도 상당수였다. 그는 취재진과 대화 후 몇몇 임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회장 집무실로 향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주총 전 공개된 장소에서 내외부 인사를 마주하는 건 드문 일이다. 특히 이임식, 취임식 등을 앞둔 내정자 신분이라면 더욱 그렇다. 비공개 동선을 택해 제한된 인원이 들어오는 주총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취임사를 통해 정제된 입장을 내놓는 게 보통이다.
첫 출근길에서 임 내정자의 강직한 성품이 엿보였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시절 거침없는 언변과 당당한 행보로 명성을 얻었다. 세간의 비판을 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평이다. 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 지배구조를 연일 비판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법 하지만 임직원과 취재진 앞에 서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임 내정자의 새 문화 정착 의도도 읽힌다. 그는 회장 후보로 선임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은 바 있다. 당시엔 노조가 외부 출신인 임 내정자에게 날을 세우고 있던 시기로 파격적인 행보였다. 권위주의를 내려 놓고 임직원들이 적극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도 공개된 장소에서 임직원들을 만나면서 소탈한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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