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체 오로라월드, 조직도서 사라진 '바이오사업본부' '마스크 기반 바이오' 성과 기대 못미쳐, 사라진 특수관계사 '스마일바이오'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29 08:10:2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업체 오로라월드가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바이오사업본부를 해체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기간 중 마스크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더는 사업을 지속할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담당 조직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3월 기준 오로라월드의 조직도에서 바이오사업본부 대신 디자인연구소가 표기됐다. 지난해 초 5개 본부체제로 운영되다 올해는 3개 본부와 콘텐츠랩·디자인연구소로 조직 구성이 변경됐다.
1981년에 설립된 오로라월드의 초기 사명은 오로라 무역상사였다. 1985년에 법인으로 전환된 후 2000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현 모습을 띄었다. 주요 캐릭터는 'AURORA'로 이외에 'Miyoni', 'Eco Nation', 'Fancy Pals'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캐릭터 상품을 자체 개발한 후 생산·판매하면서 성장해온 오로라월드는 2015년 오프라인 유통점 '토이플러스'를 선보이면서 몸집을 키웠다. 그동안 해외 시장에 개척에 힘썼고 여기에 내수시장에도 자체 유통망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고자 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같은 해에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자체 보유한 캐릭터를 마스크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오로라월드 측은 "캐릭터 완구 40년 동안 제조 역량과 글로벌 영업 능력을 활용해 마스크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마스크 사업을 시작으로 방역 및 바이오 사업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실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한 14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30.4% 감소했다. 다행히 2021년부터 다시 실적이 회복됐지만 마스크사업의 성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기타특수관계사로 인식한 스마일바이오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로라월드는 마스크 판매 전문기업 스마일바이오를 2020년부터 기타특수관계사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에 기타특수관계사 현황에서 빠졌다.
그 뒤 2022년에는 오로라월드의 조직도에서 바이오사업본부가 사라졌다. 이를 감안하면 야심차게 마스크사업을 시작했지만 2021년, 2022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바이오사업을 정리해나갔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신규 사업분야에 대한 계획에서도 바이오에 대한 언급은 없다. IP(지식재산권)와 캐릭터, 친환경 소재 개발과 신시장을 지속 확대하겠다 등의 내용은 기재했지만 마스크나 바이오에 대한 시장 전망과 사업 계획은 공시하지 않았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 사업은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현재 바이오사업 자체를 청산할지 지속 유지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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