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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美 법인 '출혈 감내' 전략 통할까 '800~900억' 영업손실 예고, 신규 주문 없이 재고 처분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03 07:58:3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 미국사업을 총괄하는 휠라USA가 올해 대규모 출혈을 감내하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신규 매입을 최소화하고 재고 소진에만 주력하면서 브랜드 제고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휠라홀딩스는 2023년 미국법인 휠라USA의 매출이 전년대비 20~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손실은 800억~900억원으로 전망했다. 휠라USA는 2022년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예고한 셈이다.

올해 바닥을 찍고 휠라USA의 사업구조와 영업환경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 2024년부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올해 1월 취임한 토드 클라인 휠라USA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 2월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고 프리미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복과 아디다스에 30년간 몸담은 스포츠 패션 전문가 토드 클라인을 영입해 미국 사업을 이끌게 했다.

토드 클라인 대표는 올해부터 휠라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브랜드 쇄신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불어난 재고가 발목을 잡았다. 재고 증가로 인해 휠라USA의 2022년 자산 규모는 전년대비 622억원 증가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휠라USA의 재고자산 수준이 2021년 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가 증가한 데는 미국 시장환경의 영향이 크다. 2021년 초 미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끝나자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세로 돌아서며 물류대란이 일어났고 패션 기업들도 이에 대응해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1년 사이 전쟁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비축한 재고가 소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아디다스, 나이키,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경쟁사들이 높은 할인율까지 감수하며 재고 처분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로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기 쉽지 않다는 게 휠라홀딩스 측 설명이다.

또한 휠라그룹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 브랜드 가치 제고인 점도 고려했다. 예전 제품과 함께 신제품을 판매하기보다 올해 재고를 최대한 소진한 후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선보여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인식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아울렛 등 저가 할인형 채널을 활용한 재고 소진에 매진할 방침이다. 상반기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올랜도 등에 위치한 아울렛에 입점할 계획이다.

동시에 수익성 보다는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선다. 채널, 마케팅 전략 등을 재편하고 2024년부터 선보일 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중고가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휠라USA는 휠라의 5개년 전략계획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구조 기반 구축을 위해 2023년 재고정리와 비용구조조정에 주력한다"며 "신임 대표 토드 클라인의 리더십을 기반을 사업과 수익 구조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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