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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라운지]잠들어 있는 퇴직연금, 흔들어 깨워 일하게 하라

정창호 신한투자증권 퇴직연금센터장공개 2023-04-10 08:17:0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3:33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할수록 운용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간다. 하지만 수익률은 늘 기대와 달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진 않는다. 2020년말 기준 퇴직연금 DC와 IRP 가입자의 평균 약 86.1%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는 의도적 상품 선택일 수도 있고, 최초 가입시부터 비자발적 선택과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을 수도 있다. 의도적이든 무관심이든 이 부분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퇴직연금 가입후 운용 수익률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윤택한 노후를 지향한다. 그에 부합하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로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의 준비된 노후 자산은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퇴직연금은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재테크와 노테크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직장내 퇴직연금 가입을 통한 DC와 연말정산 세제혜택 등을 위해 가입한 IRP에 적립된 퇴직연금 자산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노후 준비 걱정과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퇴직금이 어떤 상태에 있고,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퇴직연금 자산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모르고 넘어가는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음을 느낀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라면 나의 퇴직금 관리 상태는 어떠한지 스스로 간단한 질문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 가입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상담은 한번이라도 받아 보았는지. 또는 퇴직연금 가입후 운용 자산을 몇번이나 변경해 보았는지 등이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회사의 요청으로 현장을 나가보면 가입한 근로자 상당수가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이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지 '귀차니즘' 보다는 금융서비스를 받는 것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보통 일반인들은 어느 정도의 고액 자산을 예치하거나 운용해야만 금융회사의 PB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퇴직연금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한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PB나 전문 컨설턴트들로부터 수준 높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것도 근무시간 중에 자유롭게 금융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도입한 회사나 가입자의 요청으로 회사내 상담부스에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장기간 운용되기에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금융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확인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느 정도의 금융과 상품에 대한 지식이 쌓이게 되면 그만큼 퇴직금 자산운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커지게 되어 궁극적으로 이는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에 적립된 연금자산은 금융자산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령 중간정산을 한번도 안한 경우라면 퇴직금으로 3천만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별한 건 아니다.

관건은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인식하는지 여부다. 보통은 퇴직연금 자산을 전통적 개념의 고정된 금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래 퇴직시 받게 되는 일시금이 아니라 상시 운용으로 그 금액을 바꿀 수 있는 금융자산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 자금 운용과 같이 너무 깊이 몰입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관심이 소홀할 경우 퇴직연금 자산 가치에 있어 잠재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세상은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해 가는 세상에서 나무의 과일이 익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과즙이 풍부한 과일을 키우며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야 할 시대에 직면에 있다.

고령화, 고물가,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 현대인들에게 리스크를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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