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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CB투자자, 상환 청구 '러시' 최대주주 교체로 1500억 EOD 발생, 주가 하락에 엑시트 행렬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12 07:58:0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이번 CB를 인수한 운용업계에서는 EOD 요건 충족을 기회로 삼아 줄줄이 상환 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옛 일진머티리얼즈 시절 발행한 제1회차 CB(1500억원)에서 EOD 사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대거 상환 요청에 나섰다.

이번 CB는 2021년 12월 1일에 발행됐다. 당시 표면이자율은 0%, 사채 만기일은 2026년 12월 1일로 책정됐다.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은 2024년 말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당시 전환가액은 16만5500원으로 확정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됐던 주가보다 오히려 할증해 발행된 게 특징이다.

CB 발행 당시 공시된 인수자는 미래에셋증권(1400억원)과 미래에셋캐피탈(10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투자(고유 투자분, 300억원)와 IB 파트의 총액인수 북(1100억원)으로 나눠 인수했다. 여기서 자기자본 투자를 제외한 1100억원이 인수 직후 국내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된 것으로 파악된다.

EOD가 발생한 사유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 변경이었다.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허재명 전 사장(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은 보유 지분 53.3%를 롯데케미칼을 상대로 2조7000억원에 모두 처분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 생산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 타깃으로 낙점을 받았다.

허 전 사장과 롯데케미칼의 주식매매계약 거래가 잔금 납부 등으로 완전히 종결된 건 지난달 중순이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CB를 보유한 운용사는 EOD에 따른 상환을 요청하는 게 가능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셀다운 물량을 취득한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모두 CB의 상환 청구권을 발동시키고 있다.

EOD 행사에 모조리 참여하는 이유는 단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가 부진 탓이다. CB는 보유자가 주식으로 상환하거나 사채로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메자닌이다. 만일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면 EOD 상황을 활용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 기업의 주가는 CB 발행 시기 14만8000원에서 현재 7만원 대로 반토막났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곧바로 상환을 청구해 투자 금액을 전액 회수했다"며 "미래에셋증권이 셀다운에 나설 당시 운용업계에서 하우스별로 100억원 정도씩 인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21~2022년 동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자금 조달을 연달아 단행했다. 이번 CB는 물론 계열사인 아이엠지테크놀로지가 신종자본증권(25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500억원, 1000억원) 등을 줄줄이 발행했다. 차입금의존도는 10% 미만으로 아직 준수한 수준이다. 다만 주된 발행 증권이 온전히 부채로 반영되지 않는 카드인 것도 한몫을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3분기 5582억원의 매출액과 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 능력은 국내 동박 업체 중 1위인 6만t으로 집계됐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등 거점 지역을 통해 2027년 23만t 규모까지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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