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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냥' CJ푸드빌, 2년 공석 사내이사 채웠다 이치형 글로벌사업본부장 등기임원 선임, 지주사 입김 줄이고 내부역량 강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12 08:11:2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CJ푸드빌이 2년간 공석이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치형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앉혔다.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과정에서 지주사 CJ㈜에 치중됐던 이사회의 무게중심을 다시 CJ푸드빌로 옮기고 새 성장동력인 해외 사업에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최근 이사회 멤버를 대거 교체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권태호, 황득수 경영리더가 물러나고 곽경민 CJ㈜ 사업관리실 경영리더가 자리를 채웠다. 공석이던 사내이사에는 이치형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김찬호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경영진이 모두 변경됐다.

이로써 CJ푸드빌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와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꾸려졌다. 기존에는 대표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체제였다. 이번 이사회 재편으로 3년 만에 사내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보다 많아졌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적으로 모자관계의 회사를 연결하는 소통채널로 인식된다.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한 지위를 갖지만 자격요건이나 겸직제한 등이 없어 모회사의 임원이 자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할 때 주로 기타비상무이사를 활용한다. 지주회사가 계열사를 통제하는 방법 중 하나다.


2019년까지 CJ푸드빌 이사회는 사내이사에 무게가 실린 양상이었다. 당시 정성필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김준성 외식본부장 상무, 정윤규 전략기획담당 상무, 김정한 전략지원담당 상무 등 내부 임원이 사내이사로 포진했다. 지주사인 CJ㈜에서는 이우진 상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계열사 간 시너지 등을 조정하게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를 직면하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김찬호 당시 베이커리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게 했다. 사내이사 수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포함해 비수익 점포 정리 등 대대적 경영 효율화 작업도 진행했다.

이러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2020년 CJ푸드빌은 매출액 6173억원, 영업손실 4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보였다. 이에 CJ㈜는 본격적으로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팔을 걷어부쳤다. 2021년 CJ푸드빌 대표를 교체하고 지주사 임원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혀 관리를 맡겼다.

2년 동안 재무, 기획, M&A 등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인 황득수 CJ㈜ 경영리더와 이종훈, 권태호 CJ㈜ 사업관리실 경영리더 등이 주도권을 쥐고 고강도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CJ㈜ 사업관리실은 연간 경영 목표 수립, 예산 관리 등 계열사의 손익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비수익 사업과 해외 법인을 재정비하고 수익을 내는 미국 법인 등에 집중한 결과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시키며 해외사업에 힘을 실은 전략이 주효했다. 2022년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굳혔다.

몇 년에 걸친 체질개선 작업의 결과 CJ푸드빌의 실적이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에 CJ㈜도 지주사 중심의 손익 관리보다 내부 임원 역할 확대를 통한 조직 강화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다시 1명으로 줄이고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끄는 이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주사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풀이된다. 힘이 실린 이 상무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힘이 실린 양상이다.

CJ푸드빌은 올해 해외 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부지 선정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등 영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 상무는 20년 이상 재직하며 쌓아온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됐다"며 "올해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하고자 3년 만에 사내이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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