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맞수대결]'해외냐 국내냐' 반도체 상품 성과 갈랐다엔비디아 담은 신한 초과성과…삼성전자 주력 KB운용은 부진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24 08:21:20
[편집자주]
그야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사마다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벨은 운용 규모와 컨셉, 전략이 비슷한 테마형 ETF 상품을 비교해보고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관련 액티브 ETF 안에서도 어떤 종목에 비중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표정이 갈리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는 대체로 연초 이후 급등했지만, 국내 반도체 주식보다 해외 반도체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해외 반도체 투자에 주력한 ETF가 웃고 있는 양상이다.◇KB운용 비메모리반도체 ETF, 삼성전자 '챗GPT4' 효과 무색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ETF'의 13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15%였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4.92%로 작년 부진을 올해 만회했다. 이 상품은 NH투자증권의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32%였다.
연초 수익률로만 따지면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데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액티브 ETF 운용 목표가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것임을 감안하면, 운용성과가 성공적이진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시계열을 확장해 2021년 6월 설정 이후 누적치를 보면 비교지수 성과와 비슷하다.
이 ETF는 디자인과 제조, 패키징, 테스트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한다. 비메모리 반도체란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연산과 추론 등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반도체로 시스템 반도체로도 불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대표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2021년 6월 상장해 2년 가까이 운용되고 있는 이 ETF의 19일 현재 순자산은 712억원. 같은 기간 해당 ETF 납입자산구성내역(PDF, Portfolio Deposit File)을 보면 삼성전자 비중이 13.97%로 가장 컸다. DB하이텍 비중(13.66%)에 이어 삼성전자 비중(13.55%)이 두 번째로 높은 비교지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연초 이후 미국 OpenAI가 챗GPT4를 선보이면서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고, 그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전일 기준 연초 이후 18% 올랐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 ETF, 엔비디아 타고 순항 중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 ETF인 '신한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 ETF'의 13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10%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준 최근 1년으로 시계열을 확장해 보면 수익률은 0.15%였다. 여타 다른 반도체 관련 ETF와 마찬가지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이 ETF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글로벌 반도체 분야 50개 기업을 담은 S&P500 글로벌 반도체 지수(Global Semiconductor Korea Titled Index)를 추종하고 있는데, 이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7.93%로 비교지수 대비 수익률을 1.17%포인트 초과 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교지수를 추종하면서 신한금융투자 자문을 참고해 액티브 전략을 구사한다. PDF 구성내역을 보면 브로드컴(9.47%) 비중이 가장 컸고 엔비디아(9.24%), ASML(8.12%), TSM(8.07%), 삼성전자(6.18%)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 반도체 관련 주식 비중이 KBSTAR 비메모리 ETF에 비해 비교적 높다.
연초 이후 PDF 비중 변화를 보면 지난해 말 펀드에서 6%가량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엔비디아를 올 2월 10%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276달러 수준. 올 초 143달러에서 93% 상승했다. 챗GPT4의 대표적 수혜주로 엔비디아가 꼽힌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꾸준히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섹터 내 분산투자 기술이 수익률로 직결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 전반에 두루 투자하면서 섹터 간 성과 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련 ETF 성과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TIGER 2차전지' 다이내믹 운용에 무릎꿇은 'KB STAR'
- 'KOFR금리 ETF' 거래대금 '극과 극'…후발주자 고전
- 하나로 단기채권 액티브, 일주일 평균 거래 '15만원' 굴욕
- 수수료 책정 천차만별, 결국 상품 경쟁력이 '답'
- 상이한 팀컬러, 경력-운용인력수 조직운영도 차이
- 원조 vs 후발의 '같은듯 다른' 시장 공략 방법론
- '월지급 원조' 채권형, 순자산 전체 절반 차지
- 리츠형ETF, 월배당 전환 러시…자금유입은 '글쎄'
- 분배금 최상위 구조화 ETF, 순자산 규모는 최하위
- 시장 선점 신한운용 자금몰이…타임폴리오, 운용성과 두각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쿼드운용, 행동주의 펀드 화력 '집중'
- 목표달성형 성과…라이프운용-KB증권 '대동단결'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키움운용,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3연임에 '반기'
- [thebell interview]"퇴직연금 후발 신영증권, 역전 드라마 보여주겠다"
- '원펀드 하우스' 샘운용, 3년만에 코스닥벤처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KB운용, 경영진 이사 선임 안건에 무더기 반대표
- 캡티브 잡자…퇴직연금 사업자-계열사간 인력 교류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물산 액티비즘 안다운용, 타 행동주의엔 '신중'
- 키움증권 퇴직연금 사업 나선다
- 퇴직연금 RA 수익률의 맹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