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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탈탄소 드라이브]팬오션, 선박 교체투자 지속 기반 '현금 창출력'③연 평균 투자 1억4800만→7억1800만달러… 영업 기반 현금창출로 투자 지속성 확보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21 10:09:49

[편집자주]

해상 환경규제가 강력해지며 해운사들은 차세대 선박연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규제에 대응할 솔루션들의 검증은 부족하지만 2050년의 규제도 해운사들에게는 가시권이다. 해운시황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선대 친환경화를 위한 투자 역시 부담스럽다. 더벨은 국내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박 투자전략 및 각 사별 재무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사들에게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선대 교체다. 연료 효율이 높은 저연령 선박으로 선대를 편성해 저속운항 해운사 대비 짧은 리드타임(주문에서 도착에 이르는 기간)을 앞세워 사업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팬오션은 고연령 저효율 선박을 저연령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여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최근 몇 년 팬오션의 현금 운용전략에서는 보유 현금의 순증가를 통해 투자재원 마련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선대 현대화 부담 큰 벌크선사들, 투자 확대하는 팬오션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는 투트랙 방식으로 실시된다. 선박의 재원을 토대로 산출한 예상 탄소배출량을 제한하는 에너지효율 설계지수(현존선은 EEXI, 신조선은 EEDI) 규제와 실제 운항에서의 탄소배출량을 지속 감축하는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다.

이 중 CII 규제는 올해 운항정보를 기준으로 탄소배출 효율(에너지효율)에 따라 선박을 A~E의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C등급의 선박에는 저속운항이 강제되는 페널티가, D등급(3년 연속)과 E등급(1년 연속)의 선박에는 효율성 개선방안을 승인받지 못하면 운항이 제한되는 페널티가 각각 부과된다.

CII 규제의 핵심은 탄소감축 규제 기준이 2023년 5%, 2024년 7%, 2025년 9%, 2026년 11%로 해마다 강화된다는 점이다. 올해 B등급을 부여받은 선박이라도 에너지효율 강화 노력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몇 년 안에 D나 E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해운업계에서는 5~10년 주기의 EEXI 규제보다 CII 규제가 해운사들에게 더욱 실효적이라고 본다.

해양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국적선사들의 보유 선박들 가운데 자동차운반선(PCTC) 등 전용선을 제외하면 벌크선의 D등급 및 E등급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선박연령이 오래된 선박일수록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벌크선에 고연령 선박이 비교적 많이 분포돼 있다는 뜻이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은 지난해 기준으로 운용 선박이 300척에 이르며 이 중 109척이 사선(직접 소유한 선박)이다. 특히 선대의 63%가 2012년 이전에 건조돼 CII 규제 노출도가 비교적 높은 해운사로 꼽힌다. 고연령 선박의 최신화 교체 부담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다만 팬오션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20척의 신규선박을 인도받았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도 15척의 오더북(발주를 확정해 향후 인도받을 선박)이 존재했다. 선대 확장을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 역시 꾸준히 금액을 상향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팬오션을 놓고 지속적으로 신규선박 확보를 통해 선대를 교체하며 규제 대응능력을 개선하는 해운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영업활동 기반 현금창출 지속,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시황 대응

팬오션이 선대 교체를 통해 규제 대응능력을 개선하는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여력의 유지가 필수불가결이다. 투자여력은 현금 보유량과 부채 부담의 2가지 지표를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

팬오션은 현금의 경우 영업에서의 창출을 통해 보유량을 늘리는 재무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팬오션의 최근 5년 현금흐름을 분석해보면 영업활동에서 플러스 현금흐름을,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 모두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특히 2020년을 제외한 나머지 4년은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합계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넘지 않도록 관리됐다. 이에 팬오션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2018년 2087억원에서 2022년 7446억원까지 급증했다.

이 기간 부채 부담은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이 80.4%에 그쳤을 정도로 크지 않다. 다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팬오션은 2021년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14.4%p(포인트) 뛰자 2022년 재무활동 현금유출을 전년 대비 4847억원 늘리며 상환 우선 기조를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68%로 전년 대비 12.4%p 낮아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팬오션이 이와 같은 재무전략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업활동에서의 지속적 현금 창출이 전제되어야 한다. 관건은 시황 대응능력이다. 발틱 드라이벌크 지수(BDI)는 지난해 5월23일 3369p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올해 2월16일 530p까지 떨어졌다. 3월 다시 회복세로 전환하기는 했으나 1500p대를 오가며 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기존에 확보한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스팟성 운송계약은 시황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내용의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며 "화물운송계약의 장기-단기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구축해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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