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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신한운용, 리츠사 과도한 자금조달 포석에 '제동'유증 대신 메자닌 선회에 기존 주주 권리 훼손 우려

조영진 기자공개 2023-04-26 08:38:4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리츠(REITs) 회사들의 메자닌 발행에 대해 반대표를 투척했다.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가 확대될 경우 과도한 차입금 의존 및 주권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임시·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134개 안건 중 5개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의결권을 행사한 종목은 이지스밸류리츠, SK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11개사다. 이 중 ESR켄달스퀘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롯데리츠에 반대표가 행사됐다.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상정된 정관변경 안건이 리츠회사 주주총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비롯한 4개사들이 메자닌 발행한도를 과도하게 확대한다고 봤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조항 등을 삭제해 주주권리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메자닌을 발행하려는 리츠사들의 행보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지분을 취득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한다는 컨셉트처럼 리츠의 자금조달은 통상 유상증자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메자닌 발행을 통해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 납입을 장려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향 리픽싱 등에 따라 메자닌은 신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메자닌, 회사채, 유상증자 순으로 주권 훼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차입 및 사채발행계획 승인의 건'을 상정하며 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차입 또는 사채발행 등의 타인자본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그 발행한도와 세부적인 사항은 공시하지 않아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반대표를 받게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신한알파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 롯데리츠의 '정관 변경 승인의 건'에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관련 조항을 신설해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까지 늘리려 했다.

롯데리츠의 경우 '차입처 다변화를 통한 운용 효율성 증대' 목적이라며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를 각각 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 또한 '자금조달을 위한 사채발행 방식의 추가' 명목 하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를 각각 1400억원까지 확대할 목적이었다.

신한자산운용은 메자닌 발행한도 확대 뿐만 아니라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서면 의결권행사 조항 삭제도 주주의 권리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8월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주주총회를 통해 제27조의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조항이 제20조와 상충할 수 있다며 제27조의 삭제를 추진한 바 있다.

한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사채 발행을 추진했음에도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 메자닌이 아닌 일반사채라는 점과 제이알글로벌리츠와 달리 세부사항을 명확히 밝혔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투자자산의 공정가치가 최초 투자시점 대비 상승함에 따라 발생한 차입 여력을 활용해, 제5기 정기주주총회 제6호 의안에서 승인받은 기존 사채발행계획인 1200억원 한도에서 600억원을 증액하려 한다"며 "이를 신규 투자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필요시 최대 1200억원 한도에서 사채 발행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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