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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의 이커머스 전략]'한국 진출' 터줏대감 쿠팡과 격전 벌어지나③큐익스프레스 거미줄 물류, '티·메·파크' 재고공유 서비스 탑재

김선호 기자공개 2023-04-27 08:13:03

[편집자주]

지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큐텐을 앞세워 한국 진출에 나서면서 이커머스시장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품으며 신흥 강자로 떠오른 큐텐은 해외직구·물류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큐텐의 사업구조와 인수합병(M&A) 전략을 분석하고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미칠 파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텐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국내에 진출한 가운데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해외와 국내에서 큐텐과 쿠팡의 격돌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구조도 물류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큐텐은 2010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 당일 배송 등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데 주력했다.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사업초기 싱가포르와 일본 지역 B2C, B2B 물품 배송을 취급하다 물류센터를 중국, 한국, 대만으로 확장해나갔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큐익스프레이스의 자체 배송 경로는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미국에 이른다. 이는 큐텐의 해외 직구와 당일 배송 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다. 이를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에 접목해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는 중이다.

◇쿠팡보다 앞선 '큐익스프레스' 설립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은 상품·배송 두 가지로 요약된다. 쿠팡이 국내 각지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의 바잉 파워를 높이는데 주력한 이유다.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사업구조가 성공을 거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쿠팡의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2% 증가한 26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2014년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시작한지 8년만에 일궈낸 성과다.

그동안 2015년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이 비전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미국에 위치한 쿠팡의 모기업 Coupang.Inc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공모한 자금을 바탕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제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사한 사업구조이지만 큐텐은 201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이커머스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몸집을 키워나갔다. 쿠팡의 전신인 포워드벤처스가 2013년에 설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3년 앞선 셈이다.


사실상 큐텐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건 2009년이다.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 '큐익스프레스'를 설립하고 해외 직구를 위한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익스프레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0월 1일에 설립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후 큐익스프레스의 모기업 ‘Qxpress Pte’는 2010년 Qoo10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전자상거래 운영을 맡은 지오시스를 설립했다. 큐텐이 해외 직구 경쟁력을 앞세워 물류망을 확장해나가는 동안 국내도 이러한 네트워크의 한 축을 구축했다.

출처: 큐익스프레스 홈페이지

◇국내외서 맞붙은 직구, 중복 지역 '중국·대만'

쿠팡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타특수관계자에 ‘Coupang (Weihai) E-Commerce’ 법인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해외 직구를 위해 중국 웨이하이 지역에 물류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지배구조는 미국에 위치한 Coupang, Inc.를 중심으로 국내외 현지법인이 나열돼 있는 구조다. 국내를 제외하면 싱가포르,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에 쿠팡 계열사가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홍콩 포함)에만 7개 법인이 존재한다.


국내와 같이 로켓배송과 해외 직구를 이용할 수 있는 해외 지역은 최근 일본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대만에서만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에 위치한 법인은 해외직구를 위한 물류거점으로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대만에 이어 추가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해나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현지 법인이 위치한 중국과 대만은 큐텐이 시장을 선점한 지역이라는 점이 주목받는다. 큐텐이 앞서 해외 직구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에 전진 기지를 세웠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지만 해외에서 오히려 큐텐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큐텐은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4위로 올라섰다.

이를 보면 큐텐은 큐익스프레스로 대표되는 물류망를 기반으로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 해외 직구 상품의 경쟁력을 탑재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MD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큐텐 관계자는 "글로벌 셀러를 목표로 하는 제조사와 소상공인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큐익스프레스 가입 셀러가 특정 국가에 이미 진출한 셀러와 재고를 공유하는 해외 판매 지원서비스인 '재고공유(스톡쉐어)'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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