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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파이낸셜 스토리]'패션 밸류체인 확장' 무신사, 자회사 존재감 증폭②'본업 보조'와 '미래 준비' 양대축, 유증으로 성장자금 투입

박동우 기자공개 2023-05-02 07:41:27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23곳의 유니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신적 사업 아이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제어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분투도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THE CFO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재무 구조와 CFO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6: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20세대를 겨냥한 의류 쇼핑 플랫폼을 구축한 무신사는 패션 분야 밸류체인(value chain)을 넓히는 데 사활을 걸었다. 확장 국면에서 자회사들의 존재감이 증폭하는 모양새다. '전자상거래 본업 보조'와 '미래 준비'라는 양대축에 맞춘 계열사들이 포진했다. 무신사는 유상증자를 토대로 자회사들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로지스틱스'에 100억 수혈, CFO는 '투자사' 경영도 총괄

무신사가 자회사를 잇달아 론칭한 건 패션 제품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행보와 맞닿아 있다. 상품 소싱, 물자 운송, 재고 보관 등을 본사가 수행하지 않고 계열사에 맡길 필요성이 대두됐다. 자회사로 업무를 분담해 비용 효율을 제고하는 취지가 담겼다.

무신사로지스틱스가 대표적이다. 2017년에 무신사가 비앰엠로지스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업체다.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올해 2월에 무신사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억원을 지원했다. 덕분에 무신사로지스틱스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상품 입·출고 △검수 △반품 관리 △배송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중소규모 패션 사업자들의 상품 판매를 보조해 플랫폼 유입을 늘리는 목적이 반영됐다.

간편결제 영역을 전담하는 자회사 무신사페이먼츠 역시 본업 효율을 향상하는 목표와 맞물렸다. 결제 모듈의 편리성이 쇼핑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2021년에 '무신사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계열사의 다른 축은 '미래 준비'에 맞췄다. 벤처 투자에 특화된 무신사파트너스가 돋보인다. 2018년에 설립된 이래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따내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무신사파트너스는 결성액 202억원의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 펀드 1호, 150억원을 모아 조성한 무신사 여성 디자이너 펀드 1호 등 8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집행한 투자액은 640억원을 넘겼다. 신예 패션 브랜드 업체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 한창수 무신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무신사파트너스 대표까지 겸직하는 등 회사 경영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신사업 첨병'으로 활약하는 에스엘디티 역시 눈여겨볼 계열사다. 한정판으로 팔린 중고 상품의 거래를 주선하는 플랫폼 '솔드아웃'을 선보인 업체다. 2021년 무신사에서 스핀오프(분사)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무신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80.1%다.

에스엘디티는 증자를 토대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했다. 2021년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가 105억원을 납입했다. 2022년에는 4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당시 모기업인 무신사에서 320억원을, 두나무가 8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연결실적 영향력 확대, 올해 '수익성 제어' 본궤도


계열사들이 불어날수록 무신사의 연결 실적을 좌우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2019년 말 8곳에 그쳤던 종속기업 수는 지난해 말 18개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들의 손익을 더한 금액도 급격히 달라졌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잇달아 1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변화를 맞은 건 2021년이다.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504억원까지 불어났다. 무신사의 2022년 연결 영업이익이 32억원으로 1년 만에 94% 넘게 급감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계열사들의 수익성을 제어해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일이 무신사 재무라인의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진은 가장 먼저 에스엘디티를 겨냥해 메스를 꺼내들었다. 종속기업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체인데다 △2021년 -158억원 △2022년 -427억원 등 잇달아 영업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무신사 경영진은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을 탈피할 관건이 '수수료'라고 인식했다. 리셀 플랫폼 시장에서 고객을 끌어들여 입지를 넓힐 목적으로 구매 수수료를 매기지 않은 점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올해부터 솔드아웃 플랫폼의 구매 수수료율을 1%로 책정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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