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지주' 소속변경 롯데물산, '자체 생존력' 키운다 기타비상무이사 없는 '독립 경영체제', 신창훈 경영지원부문장 사내이사 합류
김선호 기자공개 2023-05-08 08:03:2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올해 호텔군HQ에서 롯데지주로 소속이 변경된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을 내부 임원으로 채웠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롯데지주 임원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사내이사를 늘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롯데물산은 기존 이사회 현황이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효섭 호텔롯데 롯데호텔 기획본부장 상무의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올해 초 만료됐다.
롯데물산은 소속이 호텔군HQ에서 롯데지주로 변경된 만큼 그를 대신해 기타비상무이사가 롯데지주 임원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하지 않고 사내이사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이로써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사내이사에 류제돈 대표와 최영 경영전략부문장 상무에 이어 신창훈 경영지원부문장 상무가 합류했다. 사외이사는 이전과 같은 이성한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맡는다.
이를 보면 롯데지주로 소속이 변경됐지만 내부 임원으로 사내이사를 채우면서 자체 생존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로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센터 운영법인 코랄릴스 지분을 매입한 뒤 일어난 변화다.
2021년 롯데물산은 롯데자산개발로부터 전국에 있는 롯데몰 8곳의 관리 전권과 공유오피스 사업을 77억원에 넘겨받았다. 같은 해에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로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 소유권 지분을 양수했다.
2022년에는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자산개발로부터 각각 코랄리스 지분 45%, 22.5%, 10%를 786억원, 393억원, 175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롯데물산은 국내와 베트남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을 보유한 계열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 추이를 보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33억원에서 2021년 804억원, 2022년 908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주요 유형자산을 롯데물산으로 일원화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군HQ를 중심으로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재무담당자가 모여 영업시설 등 유형자산을 롯데물산으로 집중시키는 청사진을 그렸다. 다만 이견이 발생하면서 세 개 계열사의 통합 재무 전략은 원점 재검토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롯데물산은 식품·유통·호텔·화학 등으로 유형화된 롯데그룹의 HQ 조직에 속하지 않고 롯데지주 산하로 소속을 변경한 뒤 독립적인 경영을 해나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신 상무를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으로 보인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지주에 속한 계열사이지만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하지 않고 내부 임원인 신 상무를 사내이사에 앉혔다"며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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