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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성장궤도 올라탄 글루업, 차입금도 크게 증가했다②매출채권 늘고 운전자본 증가…"예비유니콘 특별보증 활용, 가용현금 150억"

이효범 기자공개 2023-05-15 08:01:02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루업이 지난해 큰폭의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 내부에 필요한 운영자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규모가 전년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출되는 현금이 크다보니 외부차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예비유니콘 선정에 따라 저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을 활용, 당장 상환부담이 크지 않은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벤처캐피탈(VC) 업계 위축에도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활동현금유출도 증가...외부차입 늘려 운영자금 마련

글루업의 2022년말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305억원이다. 구체적으로 부채총계는 193억원, 자본총계는 112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총계는 2021년말 207억원에 비해 약 1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오히려 줄었고 부채총계가 늘면서 자산규모가 커졌다.

부채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외부차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차입금은 미미했다. 그해 연말 기준 단기차입금 15억원, 장기차입금 2억원이 전부였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외부차입에 나섰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각각 35억원, 1억원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만기가 1년 넘게 넘은 장기차입금이 83억원으로 늘어났다.

글루업은 주로 기업은행을 통해 차입금을 조달했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35억원, 80억원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서도 4억원을 대출받았다.


글루업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대거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비유니콘에 선정된 것과도 연관성이 깊다. 이 경우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K-유니콘 육성사업 일환인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 대상기업'에 선정됐다. 2021년 아기유니콘 선정에 이어 예비유니콘까지 선정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글루업 관계자는 "최근까지 운영에 필요한 내부현금으로 15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운영자금을 충당하기에는 충분하다"며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이후 특별보증지원제도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루업은 지난해 큰폭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78% 성장한 규모다. 여기에 회계기준 처음으로 연결기준으로 산출한 매출액은 790억원에 육박했다. 글루업이 영위하는 사업은 직접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 HMR 등의 제조 및 유통업과 자회사를 통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건기식과 HMR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한다.

특히 건기식과 HMR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함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도 늘었다. 2022년말 별도기준 운전자본은 86억원으로 2021년 37억원에 비해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이 46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이다. 생산한 제품을 유통사를 통해 공급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채권은 180억원이다.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87억…투자 유치 나설까

운전자본 증가에 따른 영향은 현금흐름표 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출되는 현금이 더 많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폭도 두배 가량 늘어났다. 2022년말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3억원으로 2021년 -74억원에 비해 현금 유출 폭이 더 커졌다.

순손실 영향도 있다. 2022년 순손실은 90억원이지만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 비용을 제하면 순손실에 따른 현금유출은 60억원 수준이다. 다만 매출채권 증가에 따라 현금유출이 발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을 키웠다. 2022년말 기준 162억원으로 장단기차입금으로 1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59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 규모는 63억원으로 2021년말 86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8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장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뿐만 아니라 향후 투자 유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리즈A에서 시리즈C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300억원을 웃돈다.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대다수이며 일부 전략적투자자(SI)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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