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동 거는 베인캐피탈, SK팜테코 딜 키맨은 모간스탠리PE 출신 최용민 전무 담당, 본사와 협의·밸류에이션 합의 등 '관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11 08:07:4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SK팜테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 전격 등판했다. 한국사무소에서는 작년 승진한 최용민 전무가 딜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보다는 글로벌 본사 쪽에 주도권이 있는 상태다. 경쟁자로 등장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역시 마찬가지 상황으로 글로벌 본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딜 완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전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진행한 SK팜테코 프리 IPO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KKR,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7곳 안팎의 원매자가 등판했다. 응찰 여부가 주목되던 EQT파트너스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는 이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다만 그는 주로 홍콩사무소에 머물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딜을 챙기고 있다. 국내에서 PE 부문을 담당하는 전문가로는 김동욱 부사장, 최용민 전무 등이 있다. 국내에서 진행한 대부분의 PE 투자는 김 부사장이 담당했는데 이번에는 최 전무가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 전무는 베인캐피탈 내에서도 이 대표와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브라운대에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08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그후 2010년 모간스탠리PE로 이직했고 이 대표와 함께 근무했다. 최 전무는 부장 직급이던 2014년 베인캐피탈에 매니징 디렉터로 합류했고 이듬해 이 대표가 베인캐피탈 대표로 영입됐다.
최 전무는 작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근 베인캐피탈 PE 부문은 국내에서 투자 휴식기를 가졌다. 최 전무가 포문을 여는 역할을 맡아 사무소 내외에서 입지를 확장할지 주목된다.
베인캐피탈은 작년 3월 클래시스를 인수한 뒤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P2P업체 피플펀드에 추가 투자를 하며 최대주주가 되기는 했지만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를 담당하는 권오상 전무가 한 딜이었다. 최근 토스페이먼츠 차환(리파이낸싱) 투자 추진도 SS펀드 부문에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IB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 딜에 참여한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경우 한국보다는 미국 본사에서 더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등장한 KKR 역시 마찬가지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최 전무가 딜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미국 본사와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할 전망이다.
글로벌 PEF 운용사 고위관계자는 "SK팜테코의 자산과 자금의 용도가 미국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며 "본사가 한국이라 하더라도 글로벌 PEF들은 이런 건들을 통상적으로 현지팀 위주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베인캐피탈이 바이오, 뷰티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하우스인만큼 완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국내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 보톨리늄 톡신 제조사 휴젤, 슈링크 제조사 클래시스에 투자했다. SK팜테코는 SK㈜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통합 법인이라는 점에서 베인캐피탈이 강점을 지닌 분야에 속해 있다.
SK팜테코는 현재 최대 6000억원 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인캐피탈 내부적으로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6000억원을 투자하더라도 실탄 동원에는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미국에서 운용하는 펀드뿐 아니라 최근 아시아 5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목표 결성 금액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국민연금도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
베인캐피탈에 밝은 고위관계자는 "SK팜테코 투자 성사는 결국 기업가치(EV)에 관한 합의에 달렸다"며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와 SK그룹이 갖는 기대치의 간극에 따라 딜 완주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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