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업계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대외에 알리기 위한 시도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한 대형 저축은행의 대표가 사석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대해 내린 평가다. 그가 이끄는 저축은행은 최근 이른바 '부동산 PF 1조원 부실' 허위 사실에 이름을 올리며 큰 곤욕을 치렀다.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저축은행중앙회가 빠르게 반박 자료를 함께 내준 덕에 고객 혼란이 확산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중앙회 최초의 순수 업계 출신 회장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업계 특성상 주로 관료 출신 인사가 선호됐다. 곽후섭 전 회장과 이순우 전 회장 등 민간 출신 회장도 일부 있었지만 온전한 업계 출신으로 보기는 힘들다.
오 회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79개 회원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당선에는 성공했지만 금융당국 소통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예금보험료율 인하 등 주요 공약 수행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 회장의 진면목은 위기대응 능력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때 오 회장은 발 빠른 행동을 보여줬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반박뿐만 아니라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사전 대응에도 나섰다. 업계 전체의 1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자 직접 취재진들 앞에 나서 연체율, 자기자본비율, 유동성비율, 향후 실적 전망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회원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랜 CEO 경험을 통해 길러진 추진력도 한몫했다. 그는 "괜히 직접 나서 말하는 것이 '긁어 부스럼'이 될까 걱정도 되지만 정확한 사실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의 정면 돌파는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일조했다. 덕분에 각 저축은행은 내주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적자로 집계된 저축은행들은 이를 '예방주사'로 평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위기는 이제 시작 단계다. 한 차례 진정된 시장의 불안감이 언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지 모른다. 오 회장은 그때 마다 가장 먼저 전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적어도 저축은행업계가 늦장 대응으로 흔들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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