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미래컴퍼니, 수술로봇 '레보아이' 포트폴리오 쌓인다③사업다각화 성과, 10년 개발 끝에 2017년 최초 상용화…국내외 의료계 '러브콜'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31 08:17:24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미래컴퍼니'는 국내 최초의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는 외산 중심의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국산화의 기록을 썼다. 엣지 그라인더 기술력은 다수의 제품으로 확장돼 미래컴퍼니를 디스플레이 장비 명가로 올려놨다.여기에 미래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수술로봇을 개발해 상용화까지 성공시킨 기록도 가지고 있다.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가 주인공이다. 국내외 병원에서 사용 중인 레보아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수술로봇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24일 미래컴퍼니 등에 따르면 수술로봇 레보아이는 올해 3월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세브란스병원'에 공급됐다. 레보아이를 공급받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로봇을 통한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진행했고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기록했다. 국산 수술로봇이 상급종합병원에 도입돼 수술까지 마친 첫 사례다.
레보아이는 미래컴퍼니가 10년 가까운 연구 및 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술로봇이다. 레보아이는 최소 침습 방식으로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수술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한 차세대 수술로봇으로 평가받는다. 수술로봇 시장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선점한 가운데 한국의 중소기업 미래컴퍼니가 레보아이를 개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84년 11월 설립된 미래컴퍼니의 주력 사업은 디스플레이 장비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엣지 그라인더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장비를 국내외 주요 기업들에 공급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산업의 업황에 종속돼 있는 사업구조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진 않았다. 실제로 2004년 968억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전방 산업 침체 영향으로 △2005년 338억원 △2006년 337억원 △2007년 164억원 등 변화가 잦았다.
디스플레이 장비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던 미래컴퍼니가 설립 20여년 만인 2007년 자회사 '래보'를 설립해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든 배경이다. 수술로봇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던 2012년 1월 미래컴퍼니는 래보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원을 집중했다. 10년 넘게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한 끝에 2017년 미래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임상과 허가까지 받으며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
레보아이가 개발된 지 올해로 7년째를 맞는 가운데 다양한 기록들을 쌓고 있다. 2021년 11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공의료기관 원자력병원에 도입됐으며, 최근까지 100번이 넘는 수술에 사용됐다. 비뇨의학과와 이비인후과, 외과 등 다양한 진료 분야에서 레보아이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 사립병원에 레보아이를 공급하면서 중앙아시아 인근 국가에서도 미래컴퍼니의 수술로봇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컴퍼니는 로봇수술의 포트폴리오가 축적될수록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공급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레보아이를 사용한 의료진들이 한국의 수술로봇에 대한 만족감을 학회 등에서 많이 알려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추가 병원 공급 및 수출 등 수술로봇과 관련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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