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은 지금]비은행 보강하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마침표 찍는다③비은행 순이익 비중 '22%', 하락세 극복 과제…'보험업' 진출도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01 07:07:13
[편집자주]
빈대인 회장 취임으로 BNK금융 4.0 시대가 열렸다. 4대 회장인 빈 회장 앞에는 여러 과제가 놓여 있다. 그룹 숙원인 구성원 화합을 이루고성장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부산·경남은행 양행 체제 재정비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도 필요하다.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이다. 더벨은 빈 회장의 임기 초반 행보와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투뱅크'를 보유해 다른 지방금융에 비해 체급이 높지만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도 갖고 있다. 은행 순이익이 그룹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빈 회장의 임기 첫해는 BNK금융의 비은행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비은행 계열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증시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보험사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것도 관건이다.
◇안정 택한 '비은행 CEO' 라인업, 불황 타개 급선무
BNK금융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로는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 4곳이 있다. 자회사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은 BNK벤처투자, 금융그룹으로 기능을 갖추는 차원에서 둔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은 비주력 계열사로 분류된다.

빈 회장은 주요 계열사 CEO 인선 과정에서 안정을 택했다.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는 지난해 BNK신용정보 대표를 맡아 계열사 사장단에서 검증을 거친 인물이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는 임기가 만료된 CEO 중 유일하게 연임했다. BNK캐피탈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는 유임했다. 주력 계열사 중 큰 변화를 겪은 곳은 외부 인사인 배상환 대표를 영입한 BNK자산운용 정도다.
비은행 자회사 CEO 선임 기조는 은행 계열사와 차이가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전 경남은행장이 첫 임기를 마치고 용퇴해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는 수순에서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을 맞아 경영 전략 새판을 짤 필요가 있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는 여전히 업계에 불거진 리스크와 불황에 직면해 있다.
비은행 계열사 영업 활동 위축은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다.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순이익 326억원, 191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75억원, 345억원, 1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BNK자산운용은 증시가 소폭 반등한 덕에 올 1분기 37억원을 기록하고 적자에서 탈출했다.
불황에 직면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2019년 21%, 2020년 27%, 2021년 34.8%로 상승세였다. 2022년 25%로 한풀 꺾였고 지난 1분기 22%를 기록해 비중이 추가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난해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계열사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은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BNK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활용해 사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BNK자산운용은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

◇'숙원 사업' 보험업 진출, 빈대인 회장 임기 내 이뤄질까
빈 회장 임기 내에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BNK금융은 아직 보험 계열사가 없다. 2019년 롯데손해보험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발을 뺐다. 올해 빈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M&A에 나설 새 동력을 얻었다는 평이다.
빈 회장은 올해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 보험업 진출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보험사가 추가돼야 진정한 의미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생명보험사 또는 손해보험사가 추가되면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같은 지방금융인 DGB금융은 2015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인수한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다. BNK금융이 인수전에 나서려면 우리금융과 경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성세환 전 회장 재임 기간에 제기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따라 2021년 10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26년 10월까지 신사업 진출과 계열사 인수에 제약이 따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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