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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K-가전 기술]귀뚜라미의 진화…IoT로 보일러도 '한 손에'스마트폰 앱 연결성 강화, 삼성·KT·카카오 제휴 확대…빅데이터·AI 결합혁신 지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3-06-27 12:40:33

[편집자주]

가전업계가 소비 절벽에 부딪혔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뚝심 있게 개발해온 '기술' 경쟁력과 오랜 기간 다져온 '제조 공정' 노하우다. 불황 속 고군부투하고 있는 국내 생활가전·보일러 10곳 업체를 선정해 생산현장과 연구개발(R&D) 현장에서의 생생한 노력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 마곡 냉난방 기술연구소 1층에서 본 '거꾸로 NEW 콘덴싱 L10'은 첨단 가전제품에 가까웠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응집시키며 새롭고 편리하게 재탄생했다.

우선 연결성이 강화된 모습이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보일러 상태를 손쉽게 확인하고,온도 제어는 물론 고장 진단도 바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력으로 한층 똑똑해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용자가 보일러를 틀기 30분 전 저절로 교환기가 예열돼 온수를 바로 나온다. 이전엔 없던 혁신이다.

귀뚜라미의 ICT 결합을 통한 혁신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보일러 뿐 아니라 카본매트 등 다른 가전 제품들도 IoT 기술로 연결해 새로운 난방 문화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귀뚜라미 마곡 냉난방기술연구소 1층 전시관. IoT원격 시스템 도식화

◇AI로 맞춤 설계, 난방비 절감 효과도

남기환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난방개발부문장(이사)은 "보일러도 이젠 첨단 가전제품"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난방·온수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귀뚜라미보일러는 빅데이터, AI 등 다양한 첨단기술 집합체로 진화하고 있었다. 전시장 방문 당일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IoT 원격제어 시스템' 도식도였다.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각 방마다 온도를 제어할 수 있고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도 연동시키면 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엔 '난방비 절약기능'도 추가했다. 가동조건을 최적화해 연료소비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가스 소비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에너지 사용을 표시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남 이사는 "고장 자가 진단 알림 기능도 있어서 미리 대비가 가능하다"며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보일러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IoT기술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 '거꾸로 NEW 콘덴싱 L10' 가스보일러에 장착된 IoT 원격제어 시스템

플랫폼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근 국내 유수 기업들과 기술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KT, 삼성, 카카오 등 IT·통신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타사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의 협력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능도 강조했다. 보일러가 알아서 소비자의 사용 습관을 캐치하고 학습한다. 사용 예상 시간을 예측해 30분 전 미리 교환기를 예열시키고 맞춤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는 온수 기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기존 넓은 평형의 가정집은 샤워할 때 온수 배관에 있는 차가운 물을 버려야 한다. 배관까지 사전에 예열해두는 장치는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그동안 귀뚜라미는 '저탕식 열교환 장치'를 통해 이를 보완해왔다. 저탕식 열교환은 버너로물을 뎁혀서 예열을 해놔서 필요할 때 물을 빨리 끓일 수 있는 방식이다. 귀뚜라미의 경쟁우위 기술력이기도 하다. 열교환기 내부에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하고 있어 온수 출탕이 빠르다.

*귀뚜라미보일러 핵심 부품. 사진=손현지 기자

그는 "온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배관까지 예열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렇게 고안해낸 기능이 '귀뚜라미 온수 플러스 시스템'으로 똑똑해졌다"고 설명했다.

ICT 기술 결합으로 귀뚜라미 특유의 '저탕식 열교환'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한 셈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패턴을 미리 파악해두면 배관 예열이 한층 편리해진다. 이용자가 사용할 때쯤 미리 배관을 뎁혀두면 되기 때문에 대형 평수이거나 보일러-화장실 거리가 멀어 온수관이 길게 설치된 경우에도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온수 사용이 가능해진다.

◇부품이 품질을 좌우…철저한 품질 관리

남 이사는 부품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계열사 나노켐 등 부품사와 자체역량을 토대로 콘트롤, 송풍기, 버너,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부품을 외부에서 수급받을 경우 품질, 공급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체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층수를 올라 실험실로 이동했다. 유풍, 우수 등 외부 환경에 노출됐을 때의 성능 평가 실험실이 보였다. 옆쪽으론 소음진동실도 보였다. 이 곳에선 귀뚜라미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소음뿐 아니라 주파수, 진동, 어떤 종류의 소음인지까지 분석을 한다.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소음진동 실험실

보일러는 소음에 만감하다. 보일러는 가정집 베란다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엔 베란다와 거실 등 생활공간의 분리가 줄어들어 소음을 최소화하는게 중요해졌다. 귀뚜라미도 자체적으로 소음과 진동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실험실을 확보하고 있다.

실험실 내부로 들어가 문을 닫자 마자 귀가 멍한 느낌이 들었다. 귀뚜라미 솔루션팀 관계자는 "방음을 위해 벽부터 바닥 등 전체를 규격화해뒀다"며 "바닥에도 유압 스프링이 들어가 있다, 연구소가 마곡 대로변에 있는 위치한 만큼 자동차 이동이 많기에 소음 측정할 때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벽면은 특별 고안한 스펀지 형태로 제작했다"며 "일반 평평한 벽은 소음이 부딪혀서 다시 반사파가 생긴다, 함께 측정이 되면 더 증폭된 소음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사판을 다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 마곡 냉난방 기술 연구소는 KOLAS(한국인정기구) 인정기관이다. 국내 보일러 업계에선 유일하게 가스보일러 자체 인증시험이 가능한 이유다.

이러한 시험 인프라를 기반으로 북미, CIS 국가 등 수출 시장을 공략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대형 건물에 쓰일 캐스케이드 시스템, 열병합 발전시스템, 스마트팜 시스템, 온수열원시스템 등 다양한 냉난방 융복 시스템 개발에도 최적화된 환경이다.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유풍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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