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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이진형 알에프텍 대표, 4년 간 영업익 60% 성장 결실②2019년 지분 인수해 대표이사 등극, IT 사업 순항·바이오 사업 확대 '하모니'

정유현 기자공개 2023-06-29 08:23:0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텍이 사업 확장 추진을 위한 예비비 마련 차원에서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 상태가 양호하고 메자닌 발행 이력이 많지 않은 점 등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4년 전부터 운전대를 잡아 외형 확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이진형 대표가 매년 외형을 키우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에프텍은 300억원 규모 3회차 사모 CB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 CB를 인수하는 투자자들이 다음달 4일 납입을 마치면 절차가 마무리 된다. 3회차 CB는 5년 만기에 1주당 4327원으로 정했다. 전환청구는 내년 7월 4일부터 가능하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693만3210주로 전체 발행 주식 총 수의 18.06%에 달한다.

알에프텍은 휴대폰 충전기와 케이블, 5G 안테나 모듈 등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성장한 곳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16년 321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매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대주주가 바뀌기 전 해인 2018년에는 매출 2500억원 벽도 무너졌다.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되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2019년 화장품 회사인 제이준코스메틱을 통해 이진형 대표가 알에프텍 창업주의 지분을 사오며 대주주에 올랐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알에프텍을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첨병으로 삼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 알에프텍은 경영권 매각과 함께 외부 투자도 유치했다. 티케-오비트 투자조합 등을 통해 500억원 규모 2회차 CB를 발행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고 메자닌을 통한 추가 조달은 4년 간 없었다.

첫 행보는 필러 사업 강화였다. 2019년 6월 필러 전문업체 유스필을 215억원에 인수해 확장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매년 유스필이 10% 이상의 매출과 4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아래 액면가의 80배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얹어서 인수한 것이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알에프텍과 유스필을 바로 합병시켰는데 시너지 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빠른 결단하에 7개월만에 물적 분할 방식으로 사업을 떼어냈다.

이 때 설립된 것이 최근 알짜 자회사로 떠오른 알에프바이오다. HA필러(의료기기)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툴리눔톡신(전문의약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알에프바이오는 외부 조달을 받은 자금을 발판 삼아 강원도 원주시에 히알루론산(HA)필러·보툴리눔 톡신 신규 공장도 짓고 있다. 올해 말까지 보툴리눔 균주에 대한 전임상을 완료하고 신규 공장에 대한 GMP 인증 과 보툴리눔 톡신의 수출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진형 대표이사의 지휘하에 IT 사업과 바이오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을 정점으로 둔화됐던 IT 사업은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020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2021년부터 턴어라운드에 다시 성공한 모습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으로 합산해보면 IT부문 지난해 다시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알에프바이오도 지난해 매출 130억4495만원, 영업이익 23억2183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성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은 3605억5433만원, 영업이익 209억3685만원이다. 대주주가 바뀐 2019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은 약 26%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약 60% 확대됐다.

외형과 수익 동반 성장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T 사업뿐 아니라 알에프바이오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공장 설립에 따라 내년까지 알에프바이오의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5배 확장될 예정으로 매출에 반영되면 큰 규모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필러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유럽 CE인증을 시작으로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해외 시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매출 기반이 탄탄해지면 제이준코스메틱으로부터 알에프텍을 사온 이진형 대표의 당초 목표대로 알에프바이오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진형 대표가 알에프텍을 인수한 후 매년 사업 확장뿐 아니라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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