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유통사 가업승계 점검]보해양조그룹, 3세 '임지선·임우석' 남매경영 판도는①3남매 모두 경영참여, 장녀 ㈜보해양조·장남 창해에탄올 운영 전면에
변세영 기자공개 2023-07-25 08:19:26
[편집자주]
정부가 올해부터 가업승계 규제 문턱을 대폭 완화하면서 중소 유통사들의 승계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매출 5000억원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주주 주식할증(20%)이 제외되고 가업승계 과세특례 적용 한도도 최대 6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세금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업승계가 임박한 유통기업들의 현재 경영상황과 이슈를 진단하고 향후 진행될 지배력 이동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52년 출범한 보해양조는 광주·전라도를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온 향토 주류 기업이다. 대표 상품은 잎새주로 유명한 소주다. 보해양조의 대표이사는 임지선 부사장으로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임 부사장은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의 장녀이자 고(故) 임광행 보해양조 창업주의 손녀다.임 부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나소닉 등을 거쳐 2013년 보해양조 상무(영업총괄본부장)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르며 주류사업을 이끌고 있다.
◇임성우 회장→창해에탄올→보해양조, 남매 경영참여 활발
보해양조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창해에탄올이 최대주주로 지분 21.49%를 보유한다. 창해에탄올은 임 회장 23.35%, 임지선 부사장의 동생이자 장남인 임우석 부사장 1.83%, 전문 경영인 이연희 사장이 0.0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다. 창해에탄올 사업부문은 △주정, △에너지, △무역, △엔지니어링 등 총 4개로 나뉜다.
과거 보해양조는 고 임광행 창업주의 장남 임건우 씨가 이끌었다. 그러다 2011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차남 임성우 회장의 기업인 창해에탄올에 매각됐다. 결과적으로 동생이 형의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임성우 회장→창해에탄올→보해양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탄생한 배경이다.
◇임우석 '창해에탄올 사내이사' M&A 담당,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전면에
임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이들 3명은 모두 그룹에서 임원을 달고 남매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3남매 간 업무분장을 통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는 장녀 임지선 부사장이 주류기업 보해양조를, 장남 임우석 부사장이 창해에탄올을 각각 물려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임지선 부사장은 보해양조 대표이사를 수행하고 창해에탄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보해양조 지분 0.04%를 갖고 있다.
임지선 부사장의 동생이자 장남인 임우석 부사장이 창해에탄올이 중추다. 창해에탄올에서 신사업과 M&A 부문을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임우석 부사장은 2014년 창해에탄올 전략기획팀 부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전무로 승진하면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3남매 중에서 창해에탄올 사내이사진에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임지선 부사장의 여동생이자 3남매 중 막내인 임세민 이사는 보해양조에서 브랜드전략 및 광고 등 업무를 수행하는 CD(Creative Director) 역할을 맡고 있다. 임 이사는 199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해 보해양조에 입사했다.
다만 임지선 부사장이 보해양조, 임우석 부사장이 창해에탄올을 맡는 형태로 완벽하게 분리되기 위해서는 창해에탄올이 갖는 보해양조 지분(21.49%) 정리가 해소돼야 한다.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는 임 회장으로부터 두 남매가 각각 창해에탄올 지분을 증여받은 후 주정 사업을 인적분할해 회사를 나눠 갖고 지분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 부사장이 신제품을 히트시키면서 보해양조 경영 전면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 지배력이 크지 않다”면서 “향후 임 회장이 창해에탄올 지분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분배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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