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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를 움직이는 사람들]김규식 의장, 고차방정식 된 'SM 주주 상생' 풀어낼까②사상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법조계부터 자본시장까지 폭넓은 전문성 '강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3 10:04:00

[편집자주]

2023년은 SM엔터테인먼트의 28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전 'SM 3.0'을 선포하는 동시에 카카오그룹의 계열사가 된 첫해이기도 하다. K-pop(케이팝)의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SM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끌 이들은 누굴까. SM 3.0을 실현할 '키맨'과 그들이 짊어진 과제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규식 SM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는 상징성이 큰 인물로 꼽힌다. SM엔터테인먼트 사상 최초로 사외이사 중 선임된 이사회 의장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삼기 위해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까지 개정했다. 이전까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던 것과 대비된다.

김 의장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SM엔터테인먼트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게 균형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그룹을 대주주로 두고 주요주주에 하이브가 올라 있다. 김 의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지키는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가 주주들과 상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SM 3.0 전략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책을 수행한다.

◇사상 첫 사외의사 이사회 의장, 법조계부터 자본시장까지 전문성 갖춰

‘이사회 의장은 매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정관 제 38조 2항이다. 이 정관은 올해 3월 31일 열린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졌다. 김규식 사외이사가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를 이끌 의장에 선임됐다.

마침내 SM엔터테인먼트도 이사회 독립성 판단 기준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가 이뤄진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김 의장에 대해 “변호사,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으로서 SM 3.0의 성공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특화한 역량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김 의장은 1992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대법원 사업연수원을 마치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법인 제현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금융감독원에서 법률고문도 함께 맡았다.

법조계에서 자본시장으로 발을 들인 것은 2018년 즈음이다. 2018년 수림자산운용의 전무이사에 오른 데 이어 2022년부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터너리펀드(Ternary Fund Management)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았다.

동시에 원자 현미경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의 사외이사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투자자와 기업관계를 바람직하게 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강성부 KCGI 대표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은 변호사로서 여러 행동주의 펀드와 ESG펀드를 10년 이상 자문하며 실력을 쌓았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주주였던 브레인자산운용의 상근 법률고문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맡았기에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금은 터너리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한국과 미국의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김 의장이 법조계와 자본시장, 그리고 기업 거버넌스 이슈에 밝아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으로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목표 “모든 이해관계자의 번영 위해 노력”

김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의 초대 이사회 의장에 오른 데에는 ESG경영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의 상위 2가지로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투명하고 전문적인 이사회 운영’을 꼽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2023년 초 경영권 이슈로 인해 주주가치 상승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커졌다”며 “경영권 변화 후 주주가치가 상승한다면 주주들의 지지가 강화하며 경영권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경영권 변화 후 이사회에 대한 외부 시선이 집중됐다”며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의 투명경영이 성과 창출로 이어진다면 경영권 안정과 SM 3.0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필수조건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의안설명서에 “‘이사회의 독립성이 확보돼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업무를 수행하겠다”며 “주주 전체의 이익 성장을 위해 충실의무를 확고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뜻 당연한 듯 보이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처한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창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그림자에서 벗어났지만 카카오그룹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했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경영비전인 SM 3.0의 뼈대로 ‘카카오와 사업협력을 통한 IP(지식재산권)가치 극대화’를 내걸었다.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멜론 등 스트리밍 플랫폼과 웹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연예기획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카카오와 사업적 이해가 얽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하이브와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지분 9%가량을 보유해 주요주주에 올라 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 등 연예기획사업뿐 아니라 팬덤플랫폼 사업에 있어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 의장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생산성 향상과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김 의장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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