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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정민 이사, 'SM 3.0'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대 주도④국제 A&R 업무 개척, K-팝 주춧돌 놓은 '선구자'…카카오와 글로벌 시너지 '중책'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17 10:23:25

[편집자주]

2023년은 SM엔터테인먼트의 28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전 'SM 3.0'을 선포하는 동시에 카카오그룹의 계열사가 된 첫해이기도 하다. K-pop(케이팝)의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SM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끌 이들은 누굴까. SM 3.0을 실현할 '키맨'과 그들이 짊어진 과제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 3.0 전략의 주요 분야 중 하나가 글로벌 사업 확장이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2023년 2분기 컨퍼런스콜의 CEO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카카오와 협력 계획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런 중책을 수행할 인물이 최정민 SM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다. 올 3분기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그는 최근 최고글로벌사업책임자(CGO, Chief Global Officer)에 오르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 이사는 2003년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이래 유럽과 미국, 호주 등을 오가며 해외 작곡가, 프로듀서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에서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A&R 업무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던 역량을 발휘해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게 그의 과제다.

◇국제 A&R 시장 개척, 글로벌 엔터사업 개척 선구자

최 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CGO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는 C레벨 임원을 모두 11명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최 이사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 이사의 영향력 확대는 예견된 일이다. 올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이사는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CRO(Chief Relations Officer), CGO 등 단 세 명밖에없는 사내이사 자리에 최 이사가 올라 이사회에 입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거버넌스 전략인 SM 3.0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 인물로 최 이사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 이사가 국제 A&R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전문성을 지닌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이었다”며 “SM 3.0의 비전 아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지사의 수익 극대화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최 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를 통틀어 글로벌 음악사업 전문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8년 10월생인 그는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음악경영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2003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자리를 잡았다.

유럽과 미국, 호주 등을 오가며 해외 작곡가, 프로듀서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고 동시에 국내에서 국제 A&R이라는 업무영역을 새롭게 개척했다. A&R은 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준말로 실력 있는 퍼블리셔와 작곡가 등을 발굴하는 업무를 가리킨다. K-Pop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주춧돌을 놓는 데 최 이사가 기여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최 이사는 입사 초창기에는 캐스팅·트레이닝팀에서 일했지만 이후 A&R·퍼블리싱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은 계속됐다. 2008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USA의 제작·마케팅 매니저로서 미국 지사를 설립하고 아티스트 보아(BoA)의 앨범을 제작, 유명 안무가와 신인 안무가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국제 에이전시팀(International Agency Team), 국제 마케팅팀(International Marketing Team) 팀장, 국제 지원센터(International Support Center) 실장을 거쳐 2021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lobal Business Center)장에 오르기에 이르렀다. 이밖에 해외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SM트루컴퍼니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최 이사가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돼서다. 그는 SM타운(SMTOWN) 공연의 기획과 진행업무를 맡아 미국 LA와 프랑스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끝냈고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마케팅, 해외 파트너와 협업 등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와 글로벌 사업 시너지 이끌어낼까

최 이사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파트너로 맞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대표적 분야가 글로벌 사업이다.

장철혁 대표는 최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법인을 양사의 통합법인으로 바꾸고 아티스트가 성공적으로 미국에 안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도록 이끌 것”이라며 “미주 글로벌 제작센터를 설립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보이그룹으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이사는 국내와 해외의 음반, 굿즈(MD) 발매 시기를 분리하지 않고 전세계 팬들이 곡이 발매되자마자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홍보 시너지를 제고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투어를 병행해 K팝의 저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지사의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SM엔터테인먼트 본사와 시너지가 극대화되도록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해 해외 지사의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런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최 이사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이자 CBO(Chief Business Officer)에 오른 인물이다.

또 양사의 통합법인으로 거듭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법인 대표이사를 맡는 동시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 총괄(Global Strategy Officer)도 겸직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엔터부문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 최 이사와 장 부사장이 각사를 대표한다는 의미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 이사가 SM 3.0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국내외 시장을 통합하는 포괄적 대외 PR전략을 세워 글로벌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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