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표 후임 CFO 등판한 장정민, 자산매각·ESG경영 '분주' ⑤장철혁 대표 후임으로 올 5월 선임, SM 3.0 실무 주도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18 14:11:22

[편집자주]

2023년은 SM엔터테인먼트의 28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전 'SM 3.0'을 선포하는 동시에 카카오그룹의 계열사가 된 첫해이기도 하다. K-pop(케이팝)의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SM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끌 이들은 누굴까. SM 3.0을 실현할 '키맨'과 그들이 짊어진 과제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6: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2월 SM엔터테인먼트에 다섯 번째 ‘C레벨’ 임원이 생겨났다. 최고재무책임자, 이른바 CFO다. SM엔터테인먼트에 CFO가 부활한 것은 12년 만이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내부거래 등 거버넌스를 개혁하라며 기관투자자에게 압박을 받고 있었다. 자본시장의 신뢰를 재건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새 도약을 위해 CFO가 다시 생겼다는 의미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흐른 지금 SM엔터테인먼트에서 CFO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당시 CFO를 맡았던 장철혁 대표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며 재무 정책과 조직에 힘이 실렸다. 그리고 약 2개월 만에 장정민 CFO가 장철혁 대표의 후임으로 등판했다.

장 CFO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새 경영전략인 ‘SM3.0’에 대해 자본시장 플레이어와 소통을 확대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비핵심자산 매각,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 또 ESG경영에 있어서도 실무협의체를 이끌며 SM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부여받았다.

◇위상 높아진 CFO, 장철혁 대표 후임으로 선임된 장정민

16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장 CFO가 선임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장 CFO는 올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장철혁 대표가 종전 CFO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장 CFO의 이력은 장철혁 대표와 닮은 꼴이다. 둘다 경영학을 전공한 회계사 출신으로 화장품회사에서 CFO 경력을 쌓았다. 장 CFO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회계사로 딜로이트안진에서 일하다 구찌코리아(Gucci Korea) 이사, 에이블씨엔씨 CFO를 지내고 SM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장철혁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삼일PwC에서 일하다 스킨푸드 CFO를 거쳐 SM엔터테인먼트에 왔다.


이런 공통점이 장 CFO를 선임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장 CFO가 장철혁 대표의 후임으로 온 인물인 데다 SM엔터테인먼트에 CFO가 생긴 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교감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CFO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종전까지 파이낸스센터 등을 통해 재무정책을 관리해왔지만 지난해 CFO를 다시 부활시키고 관련 조직을 모두 산하에 넣었다. 장 CFO는 산하에 파이낸스센터와 어카운팅센터, IR유닛을 두고 있다. 파이낸스센터 산하에는 재무관리유닛, 경영기획유닛 등이 있다.

다시 말해 장 CFO는 단순히 회계와 재무부서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서서 IR 등을 통해 자본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주주환원정책을 펴며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중책을 맡았다는 의미다.

이는 자본시장의 요구에 발맞춘 것이기도 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수년 전부터 KB자산운용 등으로부터 거버넌스 개혁 등을 요구받았다. 급기야 지난해에는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공개 주주 캠페인을 벌이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투자 재원으로 쓸 것, 업계 최고 수준으로 IR과 주주 소통을 강화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것 등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주력할까, ESG경영 실무도 주도

장 CFO가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온 만큼 장철혁 대표가 큰 틀에서 방향을 잡고 장 CFO가 구제적 실행전략을 짜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장철혁 대표는 종전까지 CFO로서 본인의 과업을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재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1조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ERP(전사자원관리) 프로젝트를 올해 안작시켜 회계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 CFO가 장철혁 대표의 과업을 이어받아 일단 비핵심자산 매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SM컬처앤콘텐츠(SM C&C)와 키이스트 매각을 고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증시가 썩 좋지 않아 제값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더욱이 SM C&C는 정부 당국의 규제에 걸려 매각까지 6개월의 시한이 걸려 있다. 비핵심 자산매각은 1조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핵심적이기에 장 CFO의 고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SM3.0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장 CFO의 주요 과제다. 장 CFO는 이를 위한 첫발도 최근 내디뎠다. 이달 열린 2023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발표 등을 진행했다.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때에는 장철혁 대표 홀로 발표를 진행한 것과 대비된다.

이밖에 SM3.0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거버넌스 개혁인 만큼 ESG경영에 있어서도 장 CFO의 역할이 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ESG경영을 추진할 조직으로 ESG실무협의체를 꾸렸는데 그 세부활동을 장 CFO가 주도하기로 했다. 장 CFO는 월 1회 이상 ESG실무협의체 정기회의를 열고 중점 추진사항을 이사회에 보고 뒤 승인 받아 진행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