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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3년만에 돌아온 LH, 발행 주기 짧아질까2년물 택해 7억달러 조달…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투심 '안정적'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27 07:07:2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년 만의 공모 한국물 발행에서 안정적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2년물을 선택해 7억달러(약 9000억원)을 확보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 감소 우려가 발행 전부터 거론되기도 했으나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5일 오전 아시아 시장부터 2년물 외화채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발행 주관사는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스탠다드차타드가 맡았다.

북빌딩 끝에 7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LH는 최초제시금리 (IPG·이니셜가이던스)는 동일한 만기의 미국국채(T)에 105bp를 더한 값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가 몰리며 40bp 끌어내린 T+75bp로 정해졌다.

LH는 이번 한국물 발행이 3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2020년 발행 때는 스위스프랑채권 시장을 공략해 3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발행 역시 2014년 글로벌본드를 찍은 후 6년 만에 공모 시장을 찾는 것이었다.

이번에 2년물을 택한 배경으로는 미국국채 금리 변동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지속적으로 긴축 시그널을 제시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금은 짧은 만기로 채권을 발행한 뒤 향후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기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LH에 앞서 이달 11일 한국물 시장을 찾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도 2년물을 투자 선택지에 포함시켜 대규모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2년물·5년물·10년물 중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2년물과 5년물 수요가 많았다. 수출입은행도 LH와 마찬가지로 AA급 발행사다.

또 다른 2년물 선택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부동산 경기 약세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LH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S&P는 "올해 LH의 영업성과는 한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내년 EBITDA(에비타)는 저점을 기록할 수 있지만 신도시 개발에 대한 투자로 인해 많은 부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더불어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해 부실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도 부담으로 평가 받았다.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LH 발주한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나선 발행인데 2년물을 찍기로 한 것에서 고민이 드러난다"며 "장기물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3년 만에 공모채를 발행했지만 앞으로는 자주 한국물 시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채권은 50억달러 규모 글로벌 중기채(MTN) 프로그램 하에서 발행됐다. 글로벌 중기채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한도 내에서 조달이 가능하다. 주로 사모 방식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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