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훨훨 나는 북중미' 발목 잡는 중국 미국 현대차 전기차 공장 급식수주 폭발적 성장, 상해·북경 적자 지속 자본잠식
변세영 기자공개 2023-10-06 13:37: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의 해외급식 사업이 지역별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중동 호조 속에서 멕시코와 미국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중국은 역성장을 거듭하며 온도차를 드러냈다.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급식 매출액은 약 5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단체급식 매출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출범 이래 최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 매출액이 215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업계 최초로 두산중공업 UAE 바라카 원전 공사현장 단체급식을 시작으로 중동 해외급식에 손을 뻗었다. 2020년에는 사우디 마잔 플랜트 공사장, 2022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단체급식 사업권을 따내며 중동 파워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사업장은 멕시코다. 상반기 멕시코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0.4% 증가한 158억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15년 멕시코 법인을 설립한 후 현대차 계열 현대트랜스리드에 단체급식을 제공하며 사세를 키웠다. 올해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전개하는 도스보카스 정유플랜트 건설현장 사업을 추가로 확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도 신흥 효자지역 중 하나다. 2021년 말 조지아주에 첫 법인을 세우고 출범 이듬해인 2022년부터 흑자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6월부터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서배너 전기차 공장 건설현장 급식사업을 개시한 만큼 올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곳이다.
반면 중국은 나 홀로 역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줄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3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상해 사업장(푸디스찬음관리(상해)유한공사) 지분 100%를 인수하며 볼륨을 키웠다. 무석 SK하이닉스와 상해 포스코 등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전개했다.
문제는 실적이 2016년 정점을 찍고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경법인 매출액은 2014년 19억원, 2015년 42억원, 2016년 6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듬해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2021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성장을 지속했다. 그룹 차원에서 2018년 10억원가량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그 결과 지난해를 기점으로 북경법인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자본잠식에 빠졌다.
상해법인은 인수 후 2021년 4월부터 연결법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급식사업을 확장하고자 한 취지다. 다만 상해법인은 한화 소속일 때부터 적자에 허덕였고, 현대그린푸드로 주인이 바뀌고 나서도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상해법인도 마찬가지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와 관련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북경에 위치한 일부 적자 사업장 정리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중국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급식 등 후방산업까지 안 좋은 상황은 맞지만 사업을 완전 철수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현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동시에 질적 성장을 일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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