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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영업 고전' 앤씨앤, 지분 깎아 자회사 '넥스트칩' 자금 지원①300억 규모 1회차 CB 발행, '45% 지배력' 발판

김소라 기자공개 2023-10-17 08:09:1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카메라 반도체 업체 '넥스트칩'이 메자닌을 활용한 대규모 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중순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대거 수혈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조달이다. 당장 매출로 잡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사채를 통한 유동성 확충을 택했다. 최대주주인 '앤씨앤'은 이 과정에서의 지배구조 약화도 기꺼이 감내했다.

넥스트칩은 이날(12일)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300억원을 조달한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9.2% 신주 물량이 발행될 수 있는 규모다. 전환 가능한 시점은 오는 2024년 10월부터다. 앞서 지난 10일 김경수 대표를 포함한 이사회 전원이 참석해 해당 안건을 결의했다.

대주주 앤씨앤은 대규모 지분 희석 리스크를 안게 됐다. 1회차 CB 최저 전환가액 기준 향후 발행 가능한 신주는 총 240만192주다. 이는 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13.5% 물량이다. 이 CB분이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앤씨앤의 넥스트칩에 대한 지배력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지배지분은 30%대로 떨어진다.

앞서 앤씨앤은 잇단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이슈를 감내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IPO가 대표적이다. 일반 공모를 통해 총 338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지배고리가 약화됐다. 구체적으로 지배지분은 IPO 전후로 9%p 이상 감소했다. 이달 기준 앤씨앤은 넥스트칩 지분 45.5%를 들고 있다.

앤씨앤은 자회사인 넥스트칩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영업 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앤씨앤은 적자전환했다. 동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현금 유입도 둔화됐다. 상반기 앤씨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6억6000만원에 그쳤다.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분을 발판 삼아 자회사에 유동성을 불어넣어준 셈이다.


현재 넥스트칩은 계속해서 투자가 필요한 단계다.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제품군이 한정된 상태에서 R&D(연구개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CB 발행도 이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했다. 내부적으론 자금 여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다. 올 반기 말 기준 약 14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IPO 모집자금 중 사용하지 않고 남겨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현금을 비롯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개발, 운영 목적으로 지출할 계획"이라며 "기보유 자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대규모 조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칩은 지난 2019년 앤씨앤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차량용 카메라 반도체 시장 개화에 대비해 기존의 오토모티브 사업부를 떼어냈다. 동시에 블랙박스 자회사 '앤커넥트'를 흡수합병해 현재의 사업 체제를 갖췄다. 올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자회사 '베이다스'를 추가 흡수합병하며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기준으로 앤씨앤 시가총액은 넥스트칩의 12%(380억원)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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