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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선 주총, 후 배당기준일'…단기 투자자 유인책될까고배당 전략 의지 표명 목적…자산운용 수익 비중 확대 통한 수익성 유지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3-10-17 07:26:0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4일부터 진행해온 국내 DR(딜로드쇼)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배당성향 상향 조정' 가능성에 쏠렸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 등 다수의 국내 기관투자가 사이에선 유독 배당여력과 배당률 상향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서울보증보험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올해 배당기준일을 주총 이후로 설정하겠다는 회심의 전략을 마련했다. 여기엔 1~2년 내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데 관심이 많은 국내 투자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배당성향, 50%보다 상향 조정 유력"

"배당기준일을 주총 이후로 설정할 수 있도록 연내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투자자들이 연 배당 규모 확인한 뒤 투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간담회에 참석해 위와 같이 말했다. 배당기준일이란 기업에서 배당지급을 받기 위해 주주가 자신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 향후 상장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장기 투자자들 뿐 아니라 단기 투자자까지 유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DR을 돌며 느낀 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1~2년 내 배당정책에 주목했다는 점이다"며 "단기 투자 성향이 짙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 가능성이나 향후 주주환원정책 등에 특히 관심이 많은 듯 했다"고 전했다.


서울보증은 IPO를 앞두고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 종목이다. IMF 당시 발생한 공적자금에 대해 배당을 통해 상환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 계획에 따라 2011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평균 54%에 달하는 주주환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상장 손해보험사 평균치인 19.4%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유 사장은 이날 IPO 간담회에서 "상법상 배당 이익 가능 범위 내에서 자본건전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주주환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공적자금 상환 이슈 외에도 자체적으로 비상의 준비금 등 법정 적립금 적립현황을 감안해 배당재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SGI) 사장이 12일 서울 콘레드호텔에서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현지 기자
서울보증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 이후에도 배당성향을 현 50%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배당 규모를 확대하면 확대했지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장에서 만난 서울보증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예보는 오히려 배당성향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려 공적자금 상환에 속도를 내길 원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상장 후 50~70% 수준으로 배당성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피어그룹' 삼성화재와 다른점…'보험영업' 부문 홀로 흑자

서울보증이 삼성화재 등 피어그룹으로 묶인 국내 손보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안정적인 보험영업 이익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 실적은 '보험영업을 통한 수수료 수익'과 '자산운용 수익' 두 양대축의 합산액으로 산출한다. 대부분의 손보사, 생보사는 보험영업 부문에선 적자를 기록하고, 자산운용 수익으로 메꾸는 구조다.

반대로 서울보증은 지난 23년간 보험영업에서 안정적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보험영업에서의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공채, 우량 회사채 위주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자산운용 부문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수적인 자산운용 방침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동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가 위험을 최소로 가져간 영향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작년 글로벌위기와 금리 불안정, 코로나19 등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빛을 발했다.

작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우 대위 변제금을 2018년에 비해 16배나 증가한 9240억원이나 떠안았다. 작년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탓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서울보증은 2018년과 비슷한 82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LTV 기준을 강화했으며 임대인이 다주택자일 경우 두건 이상 가입하지 못하도록 인수기준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온 덕분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밴드 상단 기준으로는 공모액이 3617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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