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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B에 진심' 하나증권, 비즈니스 확장에 '고군분투'전통 IB 중요성 두각, 커버리지 확대 위해 인력 영입도 고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3-10-25 07:27:3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나증권이 전통 투자은행(IB)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IB를 키웠으나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 파트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

특히 하나증권은 DCM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인력 영입과 더불어 꾸준히 회사채 인수실적을 늘리고 한국물(KP)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회사채 비즈니스는 향후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 자문,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등 여러 갈래의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영역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본 것이다.

◇ 전통 IB 키우기에 고심, 기업금융실 인력 확보 '노력'

23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기업금융실 확대를 위해 인력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금융실에서는 회사채나 유상증자 등의 기업의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한다. 여타 증권사의 커버리지 부서와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아 인력 영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재 하나증권의 IB그룹은 기업금융본부, 인프라대체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개발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IB솔루션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업금융본부는 전통 IB 영역을 담당하는 곳으로 기업금융실, ECM1~3실로 나뉘어져 있다.


현 체제에서 IB그룹은 부동산 부문과 전통 IB가 혼재되어 있는 데다가 인력 역시 편중이 심하다. 기업금융본부 내에도 회사채, 유상증자를 담당하는 기업금융실과 기업공개(IPO)를 전담하는 ECM실 규모에 차이가 있다. ECM은 3실 체제로 기업금융본부 대비 인력이 2~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인력 확대와 더불어 기업금융 강화에 대한 목마름이 큰 것으로 보인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 부문에서 하나증권은 1736억원으로 7위에 올라있다. 올초 진행된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주관사에 포함되면서 대기업 커버리지를 확장했다. 다만 DCM 전체에서는 28위(1146억원)를 기록, 실적이 미미하다.

◇ 롯데그룹 커버리지 확장 등 올해 성과 다수…중장기 성장 기반 다진다

하나증권은 DCM 주관 실적은 미미하지만 인수 실적은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하나증권의 DCM 인수 실적은 2조4197억원으로 전체 16위를 기록했다. 일반회사채(SB) 기준으로는 1조8545억원, 조정실적으로는 1조8000억원을 기록, 9위다. 다만 여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대비 실적이 적은만큼 해당 영역을 키울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올 들어서는 1월 롯데건설과 9월 현대건설 공모 회사채 발행 당시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되면서 대기업 계열사 커버리지를 확장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이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공모채 발행 때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각 312억원, 4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하나증권은 회사채보다 유상증자에서 더 뚜렷한 성과를 보여줬다. 연초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뿐 아니라 최근 진행 중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의 유상증자 공동 주관회사에도 포함됐다.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는 각각 1112억원, 2208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다음달 신주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KP로의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증권 기업금융실은 최근 KDB산업은행의 20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보조 주관사인 코 매니저(Co-manager)로도 참여하면서 KP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KP의 경우 외국계 IB 위주로 경쟁이 이뤄져 국내 증권사 참여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는 기업금융 파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에 관계가 없던 발행사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고 KDB산업은행 아리랑본드 발행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내년 기업금융 파트 확장하기 위해 관계를 다져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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