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우리은행, 점포 확장 '잰걸음'…신한 아성에 도전 21번째 지점 신설, 연내 '1개 지점·1개 출장소' 추가…아직 신한베트남 절반 규모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15 08:13:4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우리은행이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베트남 껀터 지역 점포 신설에 이어 연내 하노이 지점 1곳, 호치민 출장소 1곳을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에선 공세적으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베트남우리은행은 모행인 우리은행의 출자금 2700억원을 활용해 영업 권역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성장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우리은행이 목표로 내세운 '아시아 1위'를 달성하려면 우선 베트남 한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을 따라잡아야 한다.
◇법인 설립 6년 만에 베트남 '5대 도시' 진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베트남 껀터지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껀터지점은 베트남우리은행의 21번째 지점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껀터 지점 신설로 설립 6년 만에 베트남 5대 도시에 모두 진출했다. 껀터는 하노이, 호치민, 하이퐁, 다낭과 함께 경제 규모 측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도시다. 한국계 은행 중 베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2년 앞선 2020년에 껀터지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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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에는 하노이에 22번째 지점 개점에 예정돼 있다. 베트남 진출 초기에 설립한 하노이지점에 더해 점포를 추가적으로 개설하는 것이다. 호치민에선 출장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출장소를 통해 지역 거점을 확보하고 추후 사무소나 지점 전환을 도모하는 수순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이 빠른 속도로 지점을 추가하는 배경에는 모행의 지원이 자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베트남우리은행에 27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다. 출자금을 바탕으로 지점을 설립하고 신규 점포의 대출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우리은행에 자금을 투입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추가적인 지원만 있으면 베트남우리은행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장을 이뤄냈다. 전환 첫해인 2017년 연간 순이익 24억원으로 시작해 2018년 100억원, 2019년 140억원, 2020년 184억원, 2021년 274억원으로 우상향했다.
지난해에는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2022년 순이익은 632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2배 이상 순이익 규모가 커졌다. 올 상반기에도 3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39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 문을 여는 신규 지점이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내년에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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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위' 포부…신한베트남 먼저 넘어야
우리은행은 베트남우리은행을 아시아 1위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 기지로 여기고 있다. 윤석모 우리은행글로벌그룹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이 성과를 내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발판으로 아시아 1위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먼저 신한베트남은행을 넘지 못하면 아시아 1위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신한은행은 한국계 은행 중 베트남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큰 외형을 자랑한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을 추격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우리은행 순이익의 3배 규모다. 올 상반기에는 1260억원으로 베트남우리은행보다 4배 많은 순이익을 내며 격차를 벌렸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사례를 통해 지점을 늘리는 방법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5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영업 네트워크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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