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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파생 손실' 전현직 그룹장 징계수위 갈렸다 발생 시점 자금시장그룹장 강신국 부행장 '견책'…이문석 현 그룹장 '주의'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17 07:09:5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파생거래 손실과 관련된 임직원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손실을 낸 당사자인 트레이딩부 부부장에게 정직 처분이 내려졌고 전현직 자금시장그룹장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전현직 그룹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달랐다. 현 자금시장그룹장인 이문석 부행장에게 주의 조치가 내려졌고 올해 3월까지 자금시장그룹을 이끈 강신국 부행장은 더 무거운 견책 처분을 받았다. 손실이 발생한 시기와 자금시장그룹장 재직 기간이 오래 겹치는 강 부행장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전임 그룹장에 대한 징계 조치가 다소 과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내부통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행내 기강을 잡는 차원의 징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신국 자금시장그룹장 체제에서 손실 발생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파생거래 손실 사태 관계자를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강 부행장과 이 부행장을 비롯한 7명의 임직원에게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우리은행의 임원 징계 방식은 금융 당국의 제재 체계와 유사하다. 주의, 견책,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으로 수위가 나뉜다.

다만 당국 제재와 달리 행내 징계에는 금융기관 재취업을 제한하는 식의 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징계 대상자들이 등기임원이 아닌 집행임원일 경우 행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다.

인사위원회는 손실 사태와 관련해 현직 자금시장그룹장인 이 부행장보다 강 부행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회계 처리를 통해 확정지었지만 손실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진 시점은 지난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행장은 지난 3월 인사에서 자금시장그룹장이 됐다. 취임 후 3개월 만에 파생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징계에 감안됐다.

강 부행장은 2021년 3월 자금시장그룹장을 맡았다. 올해 3월 기업투자금융부문장으로 영전하기 전까지 자금시장그룹을 책임졌다. 강 부행장의 자금시장그룹 재직 기간이었던 지난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미국-중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LS 헤지 운용 손실 폭이 확대됐다.

◇내부통제 강조 분위기, 징계 수위에 영향

행내에는 이번 파생 거래 손실을 강 부행장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에게도 ELS 헤지 운용이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다수의 증권사가 2022년 연말 회계 처리로 파생 거래 손실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손실 처리가 가능했으나 올 상반기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회계 처리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를 통해 손실 확대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징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 당국이 내부통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임원별로 각 분야의 내부통제 책임을 부여하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우리금융도 올해 조직과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손실 사태 징계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재차 드러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관리와 감독에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파생거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업무고 특히 지난해에는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징계 수위가 결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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