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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사업지원TF장 유임, 신설조직 관계설정 '관전포인트' 이재용 회장 신뢰 재확인, 사내외 역할 막중…미래사업기획단, 대표이사 직속 기구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28 12:49: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는 컨트롤타워 변화 여부가 꼽힌다. 미래전략실 이후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의 수장에도 변화가 생기는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안정을 택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사업지원TF를 지속적으로 이끌게 되면서 이 회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다만 이번 인사 과정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이 신설되면서 향후 사업지원TF와 어떤 식으로 관계 설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현호 부회장 '사업지원TF장' 지속, 이재용 회장 신뢰 재확인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대상자 중 승진자는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Global Public Affairs)팀장 부사장이다. 위촉 업무 변경자는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지원TF와 관련된 발표가 없었다. 삼성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지원TF는 정 부회장(사진)이 그대로 이끌 예정이다.

올 들어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새롭게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그룹은 과거 미전실 이후 전자 계열은 사업지원TF, 건설 계열은 EPC경쟁력강화TF, 금융계열은 금융경쟁력제고TF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컨트롤타워 문제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삼성그룹의 수직적 지분구조 해결이 고난도 과제라며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다.

컨트롤타워 재구축은 필연적으로 인사의 문제와 연결된다. 이 때문에 삼성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을 비롯한 TF장들이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해 왔다.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는 재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경영진이 후보자가 될지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이 신뢰하는 대표적인 경영진으로 꼽혀왔기에 사업지원TF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 회장은 정 부회장에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이는 이번 인사의 전체적인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 연말 사장단 인사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이뤄질 정도로 안정화를 추구했고 과도하게 직책이 집중된 경우는 분산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사업지원TF의 역할에 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만 담당하고 있어 과거 미전실과 비교해 책임과 권한이 분산된 점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전체를 아우르며 일관되고 통일된 전략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표이사 직속기구 미래사업기획단, 사업지원TF와 역학관계 설정 주목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초대 단장으로는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는 전영현 부회장(사진)을 선임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데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이후 후속으로 이뤄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미래사업기획단 초기 인원 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의 담당할 업무는 사업지원TF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는 점에서 향후 관계설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업지원TF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전략과 인사 업무를 중심으로 공통 이슈 협의과 시너지 창출뿐 아니라 미래사업 발굴 등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수직적 체계에서의 역학 관계 설정도 관전포인트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사업기획단은 대표이사 직속 기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이다. 미래사업기획단 초대 단장인 전 부회장이 한 부회장과는 직급이 같지만 경 사장보다는 높다.

전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직급과 생년(1960년)이 동일하다. 다만 삼성그룹에서 근무 기간에서는 차이가 있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출신으로 1999년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정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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