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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테이블 법정관리, 산업은행 투자금 손실 위기 GS홈쇼핑 등 340억 회수 불확실성 가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3-12-07 08:29:0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을 포함, 총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 받았던 '얌테이블'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코로가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다가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얌테이블은 온라인 기반의 수산식품 유통 전문 벤처기업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얌테이블은 지난달 말 부산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28일 재판부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게 한 절차다.

부산회생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얌테이블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얌테이블은 법무법인리앤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 법무법인 리앤에서는 이창희 변호사가 이번 소송대리를 하고 있다.

얌테이블은 2017년 주상현 대표를 필두로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주 대표는 양식장에서 일하고 활어 도매업에 종사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2010년대 초반 '한산도수산'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유통 경로의 간소화가 사업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는 확신아래 사업을 시작했다.


어민을 거쳐 중매인, 도매인, 소매인 등으로 상품 유통 과정에서 최종 소매 가격이 오르는 반면 신선도는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했고, 여러 단계로 나뉜 상품 공급 밸류체인을 단순하게 구성하면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얌테이블은 경남 통영, 거제 일대의 어민들과 접촉해 직접 수산물을 사들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세 대비 약 30% 수준이나 낮은 가격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할 동력을 얻었다. 세척, 소분 포장, 반조리 등의 과정 일체를 전담하는 시스템도 짰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구입하면서 변질 문제를 우려하는 대목을 눈여겨보고 신속한 상품 전달 체계도 구현했다. 수도권을 겨냥해 우선 '산지 새벽 배송' 시스템을 론칭했다. 하루 넘게 걸리는 여타 택배 서비스와 달리 14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강점을 갖췄다.

자연스레 모험자본의 눈에도 들어왔다. 산업은행을 필두로 HB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디티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ES인베스터 등이 얌테이블에 자금을 베팅했다. GS홈쇼핑 등 유통 섹터에 포진한 대기업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역풍 속에 일본 방사는 오염수 방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적자가 쌓였다. 결국 너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법원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얌테이블은 지난해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은 79억원에 달했다. 계속된 손실에 결손금은 321억원이나 쌓였다. 지난해 말 기준 얌테이블의 자본총계는 47억원이다. 손실 추이를 고려할 때 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법정관리를 거치게 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기 어렵게 된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보통 주주들의 몫은 없다. 채권자 중심으로 변제 계획이 세워진다. 채권자의 경우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얌테이블의 총 차입금은 125억원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주요 채권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요 채권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모비딕자산운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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