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갈길 바쁜 두산로보틱스, 모기업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간다신속한 의사결정 최우선...㈜두산 지분율 68%
조은아 기자공개 2023-12-13 07:32:2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08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없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두산 지분율이 68%에 이르지만 따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속도감 있는 투자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6일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윤준식 기타비상무이사가 앞서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이사는 두산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대표이사다. 계약에 따라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해왔으나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이후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프랙시스캐피탈이 두산로보틱스에 투자한 건 2021년 말이다. 당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형태로 300억원을 투자해 두산로보틱스 지분 6.8%를 취득했다. 최근 이번에 프랙시스는 보유 물량의 70% 정도를 팔았다. 210억원을 주고 산 주식을 팔아 1208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비상무이사의 사임으로 두산로보틱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을 더한 7명으로 재편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 자회사의 경영에 모회사의 방침을 반영하기 위한 창구 역할을 한다. ㈜두산이 두산로보틱스에 기타비상무이사를 따로 두지 않는다는 건 기존 이사진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통해 인력 채용과 연구개발 등 통큰 투자에 나설 계획인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속도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두산그룹의 신사업 3사로 꼽히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이사회에는 박영호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는 현재 ㈜두산에서 사업부문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지내고 있다. 박 부사장이 ㈜두산과 두 회사들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신사업을 가까이에서 직접 들여다보고 챙기고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 사내이사들 중엔 겸직을 하고 있는 인물이 없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류정훈 전무와 박인원 사장 그리고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이재석 상무 모두 현재 두산로보틱스에서만 재직 중이다. 류 전무는 2021년 7월부터 ㈜두산에서 이동해 2년 반 가까이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인원 사장 역시 지난해 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이동했다. 이재석 상무는 LG전자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두산로보틱스에서 재직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순위는 4위였다. 이를 위해 13종인 제품 라인업을 2026년까지 17종으로 늘리고 인건비가 비싼 미국과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연 2200대를 생산하는 경기 수원공장 제조 규모를 내년 연 4000대로 두 배가량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밖에 자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로봇 관련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련의 작업에 IPO를 통해 확보한 4000억원의 공모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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