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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 SK와 SK디스커버리에서의 역할 분담은 전광현 사장 역할 확대될 듯…계열분리는 수면 아래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3-12-11 15:05:4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 의장으로 이동하면서 기존에 이끌던 SK디스커버리그룹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그룹의 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과 전광현 사장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최 부회장이 앞으로 SK그룹 업무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홀로 남아 SK디스커버리그룹을 이끌 전광현 사장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깨 무거워진 전광현 사장

최창원 부회장은 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SK그룹의 업무 파악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핵심축인 반도체나 통신 사업, 그리고 최근 주력으로 떠오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간 몸담았던 계열사가 SK케미칼과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 SK해운 등으로 반도체나 통신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SK그룹에 여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자리는 물론 계열사에서 겸직하고 있는 다른 자리에서도 물러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회장은 현재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외에 SK가스 사내이사도 맡고 있으며 SK경영경제연구소에도 적을 두고 있다.
전광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최 부회장의 주요 업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곁에서 보좌하고 최 회장과 각 계열사를 연결하는 일이다. 오너 경영인이라기보다는 전문경영인 역할에 가깝다. 또 최태원 회장의 자녀들이 더 경력을 쌓고 그룹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승계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SK디스커버리그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SK디스커버리그룹에서도 자리를 대부분 유지한 채 경영 역시 틈틈이 챙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의 부재는 불가피한 만큼 이 과정에서 전광현 사장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광현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기존 SK케미칼 대표이사에서 SK디스커버리 대표이로 이동했다. 당시 '믿는 사람만 쓰는' 신중한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 대표를 맞바꾸면서 처음 지주사에 몸담게 됐다.

전 사장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0년 SK케미칼에 입사해 30년 넘게 SK케미칼에만 몸담았다. 그간 바이오 외길만 걸었으나 지주사 대표를 맡으며 역할이 확대된 데 이어 이번에 최창원 부회장이 SK그룹 경영으로 바쁜 사이 SK디스커버리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창원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그간 '사고 팔고 쪼개는' 등 숨가쁘게 사업을 재편해왔던 SK디스커버리그룹의 움직임이 다소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 역시 제기된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SK가스는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SK디앤디는 인적분할로 '에코그린(가칭)'을 신설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독자노선 걷던 두 그룹…계열분리는 수면 아래로

이번 인사로 '따로 또 같이'라는 SK그룹의 기조 역시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큰 틀에선 SK그룹 안에 묶여있지만 지분으로는 크게 엮여있지 않고 사실상 따로 운영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계열분리를 할 수 있지만 '한 지붕 두 지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계열분리에 나설 구체적 계획이 없고 그룹 규모도 크지 않지만 성공적인 계열분리에 이름을 올릴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최 부회장은 일찌감치 독립경영의 틀을 마련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분 역시 차근차근 매집해 사실상 탄탄한 지배력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은 40.18%에 이른다.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로서 SK가스(LPG·LNG·수소), SK케미칼(그린·리사이클링 소재), SK플라즈마(의약품), SK디앤디(부동산 개발·신재생에너지),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인사로 계열분리 가능성은 한동안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협업이 확대되는 등 두 그룹의 유대관계가 지금보다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쪽이 독자노선을 걷게 된 이후 인력 교류 역시 거의 끊겼는데 최 부회장의 겸직으로 인력 이동이 유연해질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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