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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삼성생명, CFO는 예외 없는 '순혈' 출신이주경 신임 경영지원실장 임원 달기 전 '경영지원실' 근무

박서빈 기자공개 2023-12-15 07:33:1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08: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컨트롤타워(옛 미래전략실), 미전실 카운트파트너(각사 경영지원실·감사팀), 금융경쟁력제고TF팀.

역대 삼성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이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적들이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간판을 내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곳에서 근무했거나 이들을 도우며 성장한 이들은 여전히 요직에 중용되고 있다.

약 2년 만에 교체된 삼성생명 CFO의 이력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신임 이주경 부사장의 경우 밑단 시절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에서 과·차장을 보냈다. 컨트롤타워의 카운터파트너에서 몸을 담으며 탁월한 경영 관리 역량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이주경 신임 CFO는 누구

삼성생명은 지난 7일 2024년 정기 임원 보직인사에서 이 부사장을 CFO인 경영지원실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지난 5일 승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전북대 행정학 학사 나온 뒤 1993년 삼성생명에 입사했으며, 이후 △CPC기획팀 채널기획P장 △해외지원팀장 상무 △CPC기획팀장 상무 △FC영업본부 권역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삼성생명은 임원의 이력을 부서장 시절부터 공개해 이들이 밑단 시절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공식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이 부사장은 임원을 달기 전인 과·차장 시절에 미전실의 카운터파트너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미래전략실이나 금융경쟁력제고T/F에서 근무한 이력은 없다"며 "다만 임원을 달기 전 경영지원실에서 과·차장 시절을 보내며 오랫동안 근무한 바 있다"고 밝혔다.

◇CFO=미전실 유관 경험

이는 삼성생명에서 CFO를 지낸 임원들과 어느정도 맞물리는 이력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선물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부장 시절부터 감사팀에 몸을 담은 바 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약 3년 동안 감사팀에서 담당임원(상무)을 보냈다. 감사팀은 감사나 경영진단 업무를 돕는 곳으로, 임직원 비위조사서부터 사업 조정을 위한 기초정보를 지원한다.

김 대표 이전 CFO를 지낸 유호석 전 부사장의 이력에서도 미전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유 전 부사장은 2018년 전무 시절 약 1년 동안 금융경쟁력제고T/F 팀장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과거 미전실 소속이었던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도 몸을 담은 바 있다.

유 전 부사장의 전임자인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도 미전실 출신이다. 김 대표는 2015년 미전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개인영업지원팀 부장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 △경영지원실장 전무 등을 거쳤다.

금융경쟁력제고T/F는 삼성생명이 2018년 신설한 곳으로, 삼성은 과거 미전실 시절부터 금융계열사 전략을 아우르는 금융일류화 추진팀을 통해 금융사들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한 바 있다. 미전실 해체 이후 금융경쟁력제고 TF이 신설됐으며, 이들이 금융일류화추진팀의 과제를 이어받았다.

◇관련 인물 선호 배경은

그렇다면 삼성생명은 왜 미전실에서 일했거나 관련 팀에서 근무한 인물을 선호할까. 그 이유는 옛 미전실의 업무 수행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미전실은 그룹 전체 재무와 인사를 관장하던 곳으로 각 계열사 CEO에 대한 평가가 핵심 업무로 했다. 삼성은 이에 외부에서 CFO를 영입하는 것 보다는, 미전실을 통해 차기 CFO를 육성하고는 했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자연스레 미전실 내 금융일류화추진팀을 거친 인물이 선호됐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삼성 내 금융 엘리트 인력이 근무했다. 이 곳에 몸을 담거나 이들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자연스레 차기 CFO로 육성된 것이다.

미전실 금융일류화추진팀의 업무는 원래 베일에 쌓여있었으나,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혐의 재판 과정에서 담당 업무가 일부 드러난 바 있 있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2016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작업을 추진하면서 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비금융계열사 지분 매각과 이로 인해 생기는 매각 차익에 대한 유배당 보험상품 계약자 배당 문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은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지주사 전환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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