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증권, IPO 비즈니스 연말까지 '바쁘다 바뻐' 씨엔티테크, 스팩 합병 예심 청구…'직상장+스팩' 투트랙 전략 주효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15 14:33:1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0년 만에 IPO(기업공개) 대표주관 업무에 복귀한 한화투자증권이 연말까지 상장 주관 업무로 바쁘다. 이번에는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의 스팩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스팩을 키우며 주요 영업수단으로 삼고 있다. 직상장에 대한 고민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스팩 활용을 권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에도 2개의 스팩을 증시에 입성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 합병대상 찾았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씨엔티테크(사진)는 한화플러스제2호스팩과 합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스팩 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씨엔티테크와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의 합병 비율은 1대 0.45로 정해졌다. 씨엔티테크의 합병가액은 1주당 4434원으로 평가 받았다.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증권을 고려한 두 회사 발행 주식 수와 합병 비율을 바탕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1264억원이다. 계획된 일정대로라면 내년 5월 상장 예정이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외식 주문중개 플랫폼 기업으로 설립됐다. 2012년부터 사회 환원 측면에서 스타트업 지원을 시작했는데 높은 투자 성과를 기록한 뒤 2019년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팅 사업에 나섰다. IPO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는 약 2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초 직상장도 논의했으나 결국 스팩 합병을 택했다.

씨엔티테크는 현금보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직상장으로 공모 자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증시 입성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0억원으로 지난해 말 40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푸드테크 플랫폼 서비스와 액셀러레이터 사업에서 고르게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현금 증가의 배경이 됐다.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서도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의 합병 대상을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2021년 7월 공모규모 75억원으로 상장했다. 상장한 지 2년 5개월이 지나 하마터면 청산될 위험이 있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동안 유효하며 존속 기한 6개월 전까지 스팩합병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IPO 주관순위 '10위권' 진입

씨엔티테크와 합병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한화투자증권은 스팩을 IPO 비즈니스 주요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2018년 김진욱 IPO본부장 부임 후 시작된 변화다. 김 본부장은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줄곧 IB 업무를 맡았다. 2014년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2018년 복귀했다.

합병보다 청산이 많았던 과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름부터 바꿨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가 공동으로 만든 '라이프플러스(LIFEPLUS)' 브랜드를 활용해 2019년 말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을 상장시켰다.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은 2021년 말 친환경 패키징 기업인 세림비앤지와 합병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월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의 코스닥 상장도 마쳤다. 공모액은 9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공모규모 100억원 내외의 스팩을 선보였다. 내년에도 제5·6호스팩을 상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스팩 상장과 더불어 1월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로 대표 주관 비즈니스에 10년 만에 돌아오면서 IPO 주관 순위도 훌쩍 높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공모액 504억원이던 중형급 IPO의 단독 주관사를 맡았다.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한화리츠 상장도 담당했다.

이 덕에 1179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12일 현재 IPO 주관 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해 스팩 한 곳만 상장시키며 21위에 자리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2012년 9위에 오른 뒤 11년 만에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