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동원그룹 오너 2세 김남정, M&A 넥스트 스텝은6년간 멈춘 '빅딜', 두둑한 곳간 기반 신사업 진출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4-01-02 08:35:1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6년간 이렇다 할 빅딜이 없었지만 HMM 인수전 참전으로 대형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원그룹의 다음 투자 타깃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동원그룹 M&A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오너 2세 김남정 부회장이다. 2014년 부회장 자리에 올라 다수의 M&A를 성사시켰다.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동원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곧 동원그룹 M&A의 역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은 1969년 원양기업 동원산업을 설립하고 크고 작은 M&A를 지속했다. 1982년 한신증권을 시작으로 1987년 한성사료, 1989년 삼경건설, 1996년 북청물장수와 고려상호신용금고 등을 인수했다.
외형을 크게 확대한 동원그룹은 2000년대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고 사업을 보다 공고히 다지는 데 집중했다. M&A 역시 기존 사업 부문 경쟁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2008년 4000억원을 들인 미국 최대 참치회사 스타키스트 인수가 대표적이다.

지금 동원그룹의 4대 사업축이 확립되기 시작한 건 김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힌 2014년부터다. 포장재 자회사 동원시스템즈를 주축으로 한진피앤씨와 테크팩솔루션을 사들였다. 2015년에는 베트남 최대 패키징 기업 TTP와 MVP을 인수해 글로벌 포장재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2월에는 종합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4개국에 법인을 두고 항만하역과 수출입 물류를 동시에 취급하는 동부익스프레스를 품으면서 식료품 중심 3자 물류에 머물렀던 물류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약 3년간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M&A에 투입해 수산·식품·포장재·물류’의 4대 사업축을 갖추게 됐다. 철저히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참치어획-식품가공-포장-물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부터는 대형 M&A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19년 BIDC, 2021년 엠케이씨와 세중 등을 인수했으나 신사업 진출 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재무구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내실을 다지는 기간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동원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수산 부문에서는 친환경 스마트 육상연어양식, 포장 부문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 물류 부문은 스마트 항만하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만으로는 그룹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사업군을 찾아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맥도날드, HMM 인수를 추진했다. 딜이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세 번의 M&A 시도가 각각 제약·바이오, 외식, 해운업이라는 동원그룹이 한 번도 진출한 적 없는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향후 투자처 역시 이종사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두둑한 현금성 자산과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기존 4대 사업축과 시너지를 내면서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사업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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