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환 나선 KCC건설, '같은 담보' 공모채 조건 왜 달라졌나 한국자산관리공사 지급보증 여부에 금리·조달금 상이…총 625억 차입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30 07:56: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과 어음 등을 상환하기 위해 사채 발행에 나섰다. KCC건설은 사채 담보로 서울 서초구 잠원사옥을 제공했다. 동일한 사옥을 담보로 제공했지만 추가 보증 여부에 따라 조달 자금과 금리, 나아가 채권의 신용등급까지 모든 면에서 상이하게 구조가 짜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62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담보부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사채는 32-1회차와 32-2회차로 나뉘어 발행된다. 32-1회차는 500억원이며, 32-2회차는 125억원 규모다. KCC건설은 지급어음 만기 및 28회차 사채(500억원) 등을 상환하기 위해 담보부사채를 발행한다. 자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32-1회차와 32-2회차 사채 담보로는 KCC건설의 서울 서초구 잠원사옥이 제공됐다. 이 사옥은 KCC글라스 등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같은 날 발행되는 담보부사채지만 구조가 상이하다는 점이다. 담보와 더불어 보증 여부에 따른 차이로 해석된다.
우선 32-1회차는 KCC건설 잠원사옥과 함께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급보증이 더해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32-1회차 사채권자에 대해 지급보증채무를 부담하면서 사채 신용등급도 AAA로 평가됐다. 사채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신용등급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32-2회차는 KCC건설 잠원사옥이 담보로 제공됐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제3의 지급보증이 없다. 32-2회차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수준인 A-(Stable)를 받았지만 32-1회차보다 낮게 평가된 이유다. 이처럼 같은 담보라도 향후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32-1회차 사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이행하면 잠원사옥의 담보 이익을 우선 누릴 수 있다.
이자율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32-1회차는 2년 만기의 5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데 이자율은 사채 청약일 1영업일 전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에 0.45%포인트를 가산해 산출한다. AAA등급 회사채 이자율이 통상 3%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KCC건설의 32-1회차는 4%대 초반에서 이자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32-2회차는 동일한 기간 125억원이지만 만기 이자율은 7.3%로 책정됐다.

KCC건설이 사옥을 담보로 제공하면서까지 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선제적 자금 확보 차원이다. 오는 4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28회차 사채를 제외하면 올해 9월 말까지 상환할 차입금이 많진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가 3658억원이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472억원)과 단기금융상품(2080억원) 등을 고려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화두 중 하나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도는 높진 않다. 지난해 말 기준 KCC건설 PF 우발채무 규모는 5731억원이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 관급 BTL·BTO 사업장의 규모가 3126억원을 넘어 PF 우발채무 위험도가 높은 규모는 2605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잠원사옥이 담보로 동일하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급보증을 하면서 500억원 규모의 32-1회차는 금리나 신용등급에서 32-2회차와 다르게 받을 수 있었다"며 "사채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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