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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IT 접목한 BT, 진단 한길 '해외실적'으로 꽃 피운다"②홍승억 오상헬스케어 대표 "송도 입주 철회, 미국 등 현지화 전략 드라이브"

김형석 기자/ 한태희 기자공개 2024-02-14 11:07:33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액 진단 바이오 기업인 오상헬스케어가 8년 만에 코스닥시장 재입성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오상헬스케어의 핵심 경쟁력은 '진단기기'에 있다. 경쟁업체 대부분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도 연구소 입주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과감하게 철회하고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벨은 홍승억 오상헬스케어 대표(사진)를 만나 진단기기 사업과 상장 이후 전략을 들어봤다.

◇IT 전문가 홍승억 대표, 2017년 대표 취임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홍 대표의 대부분의 경력은 IT 분야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와 통신 관련 석·박사를 마치고 15년간 LG전자기술원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97년 무선통신솔루션업체 엠엠씨테크놀로지를 설립했고 2015년 11월부터 1년간 IT 기업인 휴맥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그가 오상헬스케어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17년부터다. 당시 오상헬스케어는 격동의 시기였다. 2016년 초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사건이 터지면서 상장폐지까지 겪었다. 이후 현재 대주주인 오상그룹이 인수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홍 대표는 "1년 단위로 움직이는 IT 시장과 달리 BT(Bio Technology) 시장은 10년 단위로 움직이는 만큼 처음 경험했을 때에는 어려움이 컸다"면서도 "오상헬스케어의 핵심 상품인 진단기기는 IT 기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대표 취임 초기부터 이 부분에 집중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취임 초기 기존에 핵심 상품인 혈당측정기를 비롯해 면역진단기기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반이 됐다.

2019년 573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258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엔데믹 여파에 주저앉은 진단업계 현실에도 오상헬스케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341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차별화 나타냈다.

◇진단기기 글로벌 현지화 전략 집중, CGM 신사업 추진

홍 대표는 향후 성장 모멘텀 역시 생화학진단과 분자진단 등 진단기기에서 찾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진단업체들이 엔데믹 이후 새 사업루트 확보에 나선 점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사업 전략은 성장 기반이 된 진단기기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홍 대표의 판단이 컸다.

그는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인용 혈당측정기 승인을 받는 등 축적된 성과가 결국 코로나19 시기에 발 빠르게 해외업체와 협력하며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네트워크를 활용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진단기기 매출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성장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상헬스케어의 해외 성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FDA 산하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동시진단 키트의 승인을 앞둔 상태다. 이달 승인이 이뤄지는대로 현지 소매시장에 즉시 진입하는 동시에 기존 관계를 바탕으로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 경쟁력으로 꼽은 '현지화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자체 진단기기 공장 설립도 진행중이다.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월 2000만 키트를 생산할 수 있다. 월 매출 규모만 보면 수백억원에 이른다.

홍 대표는 "송도에 건설할 예정이던 진단기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캘리포니아 공항 근처 부지에 1000평 규모의 진단기기 생산 공장 설립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2025년 말까지 현지 당국의 인증을 획득한 후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남미에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진단키트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다. 코로나 분자진단 면역진단기기의 성공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병 진단 기기를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지 당국과의 인증 절차를 진행중이며 올해 안에 공장 설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동 등 100여개 국가와 질병 진단키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는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가 자국 생산제품 우대정책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현지 파트너사가 생산설비 구축 및 인허가 완료 후 오상헬스케어가 원재료 및 반제품을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신사업 핵심 CGM·디지털헬스케어

진단 외길을 걷고 있는 오상헬스케어지만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기존 생화학 및 분자진단 키트 중심 사업의 한계 역시 명확하기 때문이다. 신사업은 15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IPO를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 대표가 제시한 신사업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이다. CGM은 기존 방식과 달리 채혈이 필요 없는데다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상의 건강관리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센서를 통한 앱과의 연동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2028년 20조원에 달하는 시장 전망에도 애보트와 덱스콤, 메드트로닉스 등 소수 글로벌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오상헬스케어는 2017년부터 내부에 연구조직을 구성해 CGM 개발을 추진해 왔다. 현재 3차 프로토타입의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개발비용이다. IPO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다.

홍 대표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자동화된 대량 생산을 위해 미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CGM의 특성상 수백억원 이상의 개발 비용이 필요한 만큼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CGM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GM 개발은 단순 제품 개발을 떠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플랫폼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말 국내허가를 획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헬스케어 내부적으로 보는 올해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0억원, 320억원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발생한 일회적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 완성되는 2025~2026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4~5년 뒤에는 팬데믹 매출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홍 대표는 "2024년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미국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엔데믹에 따른 실적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들이 출시되는 2025년부터는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0% 이상 성장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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