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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이례적 '신고서' 정정요구에 IPO 지연 투자위험 요소 보완 필요, 매출 추정치 관건…밸류에이션 하락 우려 제기

차지현 기자공개 2024-02-14 11:07: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 번째 시도 끝에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디앤디파마텍의 공모 일정이 연기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다. 통상 정정 절차가 발행사와 상장 주관사가 자진 정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이 보완을 요청한 부분은 투자위험 요소다. 디앤디파마텍은 추가 자료를 제출한 뒤 상장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정정 요구가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진 정정 아닌 금감원 정정 공시 '이례적', 투자위험 보완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디앤디파마텍이 제출한 상장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공시를 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는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일정을 준비해 왔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파두 사태 이후 상장 예비 기업을 향한 경계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추정 실적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논란이 일면서 미래 추정이익과 업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는 게 일종의 '통과의례'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날씨빅데이터플랫폼 케이웨더, 주사전자현미경 제조 업체 코셈, 디지털 트윈 기술 업체 이에이트,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 혈액 진단 바이오 기업 오상헬스케어 등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그러나 정정 공시의 경우 금감원이 발생사와 상장 주관사에 자진 정정 방식을 권유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금감원이 직접 정정 요구 공시를 낸 사례는 작년 7월 틸론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공식적인 금감원 정정 요구는 일 년에 한두 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얘기다.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한 부분은 투자 위험 요소다. 투자자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투자위험을 기재하라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 위험 요소 관련 내용이 좀 더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하는 기업에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이 기술성과 사업성 부분인 만큼 관련 내용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 미래 실적 통한 공모가 산출…밸류 하락 가능성도

투자 위험 요소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지점으로는 △공모가액 산출 △최대주주의 상장 후 경영권 확보 △해외 자회사 내부통제 등이 거론된다.

증권신고서 상 디앤디파마텍은 미래 실적을 산출한 뒤 동종 업종의 상장 기업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해 공모가를 책정했다. 주요 파이프라인(DD01·DD02S·DD03·NLY12 등) 기술수출을 통해 오는 2026년 각각 600억원과 336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 유사기업으로는 종근당, JW중외제약, 일양약품, HK이노엔 등을 선정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169억원, 영업손실은 95억원을 기록했다. 기술수출 대상 종목으로 언급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피어그룹으로 제시한 제약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가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작년 연결 기준 종근당 매출은 1조6694억원, 영업이익은 2466억원이었다.


대표이사이자 창업자 이슬기 대표의 낮은 지분율 역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이 대표 보유 지분은 15.2%로 공모 후 지분율은 13.55%로 낮아진다. 자회사 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10인 보유 지분까지 합해도 23.79%(공모 후 지분율 21.20%)로 다소 낮은 편이다. 통상 금융당국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20%를 넘길 것을 권장한다.

이밖에 해외 자회사 운영 관련 위험성도 제기된다. 뉴랄리, P4마이크로바이옴, 세랄리, 프리시전몰레큘러, 발테드시퀀싱 등 미국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이들 자회사 간 내부통제 이슈나 실적 악화 등이 경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디앤디파마텍은 보완을 마치는 대로 추가 자료를 제출한 뒤 상장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분율과 관련해선 공동목적보유확약서 제출, 우호주주 확보 및 이 대표의 높은 전문성 등을 근거로 이슈 해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위험 요인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한 뉴랄리와 세랄리, 프리시전몰레큘러 합병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번 금감원 정정 요구에 따라 공모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일각에선 정정 요구가 상장 시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밸류에이션은 시장 자율로 정해지는 게 원칙이지만 금융당국이 정정 요구를 하면서 고평가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 그중에서도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잣대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논란의 화두인 미래 추정 실적과 관련해서 당국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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